할머니의 뜰에서
도라에몽 2023/03/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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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의 뜰에서
- 조던 스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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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3-03-23
: 3,185
#할머니의뜰에서 #조던스콧 글. #시드니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책읽는곰 2023
이 그림책은 조던 스콧 작가와 외할머니‘바바’의 자전적 이야기이이다.
폴란드어로 할머니라는 뜻의 ‘바바’를 원문 그대로 옮겨 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전쟁의 고통을 겪은 바바는 혼자 오두막에 산다. 아이는 바바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 바바와 함께 학교까지 걸어가고 바바와 함께 뜰의 생명인 지렁이를 찾아다니기도 한다.
잔잔한 글에 흐릿한듯한 그림이 더해져 꿈결 같은데 그 사이로 빛이 자꾸 새어나오는 느낌이다.
바바를 보니 나의 친구, 증조 할머니가 생각난다. 남편도, 큰 아들도 일찍이 하늘로 보내고 나의 증조 할머니로 살아간 사람.
아빠는 방학이면 모든 학원을 끊고 나를 시골로 보냈다.
나는 그 곳에서 증조 할머니와 친구처럼 지냈다. 증조 할머니 품에 안겨 잠을 자고, 증조 할머니 친구들과 골목에 누워 별똥별을 보고, 증조 할머니에게 산수를 가르쳐 주었던 기억이 난다.
60년이 넘는 세월을 넘어 우리는 친구였다. 나의 친구였던 증조 할머니의 꽃상여가 온 동네를 돌아다니던 날 나는 처음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어린 시절에 받은 조부모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무엇을 많이 해주지 않아도, 많은 말을 해주지 않아도 옆에만 있어도 한없이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증조 할머니는 꽃이 되어 떠났지만 문득 문득 내 마음에 꽃이 되어 피어나기도 한다. 오늘 이 그림책 한 권이 내 마음에 꽃을 피워주었다.
보고 싶어요, 나의 오랜 친구.
*이 그림책은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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