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모든 문제에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드는 녀석이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건강에 관련된 모든 질환이나 증상에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는 빠지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입니다. 다들 여기저기서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정작 정확히 스트레스가 뭔지, 왜 생기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고 나면 나아질 줄 알았다>라는 길고 인상적인 제목의 이 책은 본격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아, 또 스트레스냐? 스트레스 받네...' 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만, 이 책은 찐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해 A부터 Z까지 제대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 받게 학구적이지 않고 교양서에 걸맞게 읽기 쉽고 이해하기 좋도록 배려를 많이 한 책입니다. 오랜만에 술술 잘 익히면서도 내용상 만족도가 아주 높은 책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리뷰를 쓰면서 초장부터 책을 극찬한 적이 있었나 싶도록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이 책은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원인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과 유형, 이에 대한 반응 등에 대해 먼저 알려줍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때문에 원인을 유추할 수 있고, 자연스레 이에 대한 해결책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외부 자극' 자체를 스트레스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외부 자극'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며 본래 스트레스는 '기능 변화'를 가리킨다는 설명입니다. 외부 부담을 받을 때 심신에 생기는 기능적 변화가 스트레스라는 점만 정확히 인지해도 잘못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보기면 해도 짜증이 나는 '그 인간'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그 인간'에 반응하는 나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 변화가 스트레스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인간'을 어떻게 하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내 기능 변화를 제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뭔 소리인가 싶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구체적인 상황을 토대로 읽어 나가다 보면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3 요소를 '스트레스 정도, 스트레스 횟수, 스트레스 지속 시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듣고 보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 하나 살펴보며 피하는 방향성을 설명 듣다 보니 은근 도움이 많이 됩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많이 받지 않도록 하고 자주 받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오래 쌓아두지 않도록 하면 다 해결됩니다. 참 쉽습니다.
스트레스는 '성격'과 '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스트레스가 쌓이는 초기의 변화를 잘 캐치하라고 조언합니다. 주로 '수면'과 '식사'에 변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 책은 책의 절반 이상 분량을 할애해서 스트레스 예방법과 해소법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하고 조언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스트레스와 짜증과 분노는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내 스트레스가 나만의 것이 아닌 이유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때문에 나의 스트레스를 분출하면 누군가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스트레스 증폭의 원리입니다. 각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내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고 예방법과 관리법을 익혀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긴 리뷰로 스트레스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노여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