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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라 절을 찾았다.

딱히 기도라는 생각보다는 팥죽이 더 구미가 당겼다는게 맞을거다.

또한 우르르 함께 간다는 맛도 더해야 하리라! 이럴 때 보면 영락없이 철없는 새댁 같다.

나이는 벌써 깊었건만 정성으로 따지는 일에는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다.

 

 

처음 간 그 절은 대원사라 했던가?

어느 절이든 그들만의 특색이 있어 유심히 둘러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절들은 최고의 명당을 아는 것 같다.

 

훌륭한 위치에 자리한 법당은 손때 묻어 낡고 반질반질하나, 정신은 시퍼렇게 살아

정정한 기상을 느끼고 싶은 나의 기대와는 단연 딴판으로 새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새 건물엔 당연 황금으로 치장한 불상이 죽~~~ 늘어서 있음은 어느 절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다. 득도보다는, 불심보다는 세력이 더 느껴지는 황금불상들!

 

종교란 때론 지친 마음의 안식처인 줄 알았건만 이제는 하나의 직업이 되어 버렸음을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

그러면 내가 좀 더 편해지려니......그러려니......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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