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란 책을 읽는데,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신석정 시인의 삶과 시에 대한 소개 글에 흠씬 매료되어 곧바로
신석정의 책들을 검색해보니 도서관에는 <촛불>과 <내 노래하고 싶은 것은>만 있다.
<시인을 찾아서>에 <산산산> 전문이 실려있는데
어쩜 산에 대한 나의 마음을 누군가가 글로 아주 잘 나타내준 듯한 느낌이 나를 무척이나 들뜨게 했는데, 과연 그의 "청구원"에 대한 이야기에는 나도 거기서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까지도 들게 했으니, 그래서 또 다른 뭔가를 설레게 읽을 수 있을까 해서 급히 <촛불>을 펼쳤는데, 이 책은 목가적인 이야기 보다는 계몽적인 에세이 집에 가까웠다.
* 언자심성, 말이란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의 소리
* 모터로 바람을 일으켜 살갗을 스쳐가는 선풍기의 바람에 비할 바 아니리라. 부채는 살갗을 스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시원스레 씻는 바람이고 보니, 어찌 속된 에어컨이나 선풍기에 마음을 맡길 수야 있으랴?
* (...) 나의 재산이라고는 긍지와 자부심이 전부였을 뿐, (...)
* (...) 충의와 효도의 둘을 온전히 함을 양반이라 한다
* 그러기에 주어진 현실에서보다도 갖고 싶어 하는 현실의 실현을 위하여 아름답게 느껴야 하고, 밝게 비판해야 하고, 선하게 행동하여 부단한 전진을 의욕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