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채워넣기
  • 꼴, 좋다! 1~2 세트 - 전2권
  • 박종서
  • 46,800원 (10%2,600)
  • 2023-12-15
  • : 50

최근 포니가 부흥(?)하면서 포니를 디자인한 조르제토 주지아로도 주목받고 있다. 내가 운전도 안 하고 자동차에도 별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것 같은데 폭스바겐의 골프도 디자인하고, 니콘 카메라, 총, 심지어 산책로도 디자인했다고 한다.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활동하는데 결과물도 좋은 걸 보면 확실히 능력 있는 디자이너인가 보다.


아무튼,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선정된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스쿠프, 티뷰론, 쏘나타, 싼타페 등을 디자인했다. 1970년대부터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했던 거면 정말 살아 있는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자동차 디자인이 없던 시절에 어떻게 위와 같은 자동차를 디자인할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은 이런 의문이 드는 독자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실무적으로 이런 게 도움이 된다, 와 같은 이야기는 없지만 어떤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이런 자동차를 디자인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풀리기 때문이다. 뭣보다 나에게는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주는 위압감이 엄청났다.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 아닌가...?


1권과 2권을 나란히 놓으면 두 표지가 이어진다. 1권은 풍뎅이, 2권은 자동차 그림인데, "자연 속에 가장 완벽하고 훌륭한 디자인이 있다"는 저자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표지가 암시하듯 1권에는 자연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고, 2권에는 저자가 실무 현장에서 일했던 시기의 이야기와 직접 세운 자동차디자인미술관 FOMA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책이 큼직큼직하고 180도로 펼쳐지는 누드제본이라 여러 시각 자료를 감상하기도 좋았다. 사람에 따라 징그러울 수 있는 곤충 사진도 있지만...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멋진 사진도 많았다. 양쪽에 걸쳐진 이미지를 쫙 펼쳐서 보니 볼 맛 났다ㅎㅎ 특히 2권에 있는 저자의 러프 스케치가 신기했다. 이렇게 이미지를 감상하면서 휙휙 넘기다 보니 금방 다 읽었다. 두 권이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둘 중 어떤 걸 먼저 읽어도 상관 없을 것 같고, 나는 개인적으로 2권이 더 좋았다!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가 본 것들, 그의 철학이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