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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 11,250원 (10%620)
  • 2019-07-26
  • : 13,858
소설 제목으로는 조금 밋밋한 ‘아침 그리고 저녁’. 지구 어디에나 찾아오는 아침과 저녁은 사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과 죽음의 다른 이름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이야기이다. 삶을 다룬 소설도, 죽음을 다룬 소설도 수없이 많지만 이 작품은 좀 특이하다. 작가는 마침표를 함부로 찍지 않는다. 마침표 대신 쉼표 혹은 공백을 넣는다. 그럼으로써 문장과 문장 사이, 삶과 죽음 사이에 가득찬 불확실성과 침묵을 담는다.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죽음 이후에 관해서는 인간의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한다. 작가는 요한네스의 아침과 저녁 사이에 찍힌 무수한 쉼표로 그것을 표현했다. 요한네스는 소중한 사람과 행복했던 시간 속에서 부유하며 꿈꾸듯 죽음을 맞이한다. 평소와 같은 듯 다른 어느 날. 위화감을 느끼지만 눈앞의 행복에 위화감을 잊어버리는, 어쩌면 애써 무시하는 그런 날. 죽음이 이렇다고 생각한다면 막연히 두려워할 때보다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다.


요한네스에서 올라이, 다시 요한네스에서 올라이로 이어지는 이름은 삶과 죽음의 원형을 보여준다. 어떤 삶을 살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나,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로 죽는 것은 인류의 숙명이다. 그것을 이토록 고요하고 신비로운 소설로 탄생시킨 것이 놀랍다. 2부를 읽는 내내 뭔가 붕뜬 느낌이 들었다가 마지막 순간 천천히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었다. 고요하고,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그리고 그건 우리의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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