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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페로님의 서재
  • 종횡무진 한국사 1
  • 남경태
  • 21,600원 (10%1,200)
  • 2015-04-06
  • : 858

남경태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팟케스트로 <타박타박 세계사>를 진행하실 때가 처음입니다, 글 쓰는 분이시라는건 한참 뒤에 알았고 그냥 라디오 진행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죠. 최근에 타박타박 세계사가 <타박타박 역사기행>으로 진행자가 바뀌면서 건강에 이상이 있으시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그렇게 가실줄은 몰랐어요. 재미있게 들었는데 말입니다, 진행자가 바뀌면서 어쩐지 옛날 맛이 살지 않고 있네요.


그러다가 남경태 선생님이 쓰신 책이 서평 이벤트를 한다 해서 신청했고 그게 당첨이 되었습니다. <휴머니스트>가 나름 괜찮은 책을 내준다는 것을 알고 있던지라, 이것도 못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겠지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읽어보면 역시 재미있게 쭉 읽을 수 있는 책임은 분명하네요. 일단 이 책은 한국사 중에서 단군에서 고려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2권은 이후의 내용을 다루겠죠? 당연한 소리겠지만.
이 책은 타이틀 처럼 '종횡무진' 이야기가 나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통사' 입니다. 엄청나게 미시적인 내용을 다룬 것도 아니고, 우리가 옛날에 국사 교과서에서 다루던 이야기를 확 벗어난 무언가를 언급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에 양념을 칩니다. 통사를 보다보면 역시 가장 답답한 부분은 "왜?" 라는 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이지요, 예전에 교과서를 보다보면 그런 부분들이 자꾸만 괴롭히지만 정해진 커리큐럼과 한정된 시간은 국사를 "외우기만 해야 하는 과목"으로 전락시켰죠.

예전 교과서를 보다가 뜬금없이 떨어진 부분을, 이 책에서는 나름의 합리적인 추론으로 매꾸어 줍니다. 연개소문이 왜 영류왕을 살해하고 권력을 쟁취하였는가? 그냥 교과서만 보면 무미건조하게 사실을 알려주면서 연개소문의 천성적 야망인지 아니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전의 사건들과 그렇게 된 상황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양날의 칼 입니다. 역사에 관한 책들을 보다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과연~~" "~~ 이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전혀 엉뚱한 상상을 늘어 놓습니다. 심지어 그 의문에 메몰되어 정작 사실까지 파묻어 버리는 경우도 생기지요. 더더구나 사료의 해석에서 여지가 많고, 구멍난 부분들이 있는 고대사라면 그런 경향들은 더욱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자칫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엉뚱한 것을 역사 이외의 감정을 넣어 무작정 신뢰해 버리는 경우가 흔하게 생기기도 하지요.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더더구나 개인의 감정이 담긴 문구들도 종종 보이면서 "이게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까지 생기는 부분들도 있지요. 
하지만 이것을 사료적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닌, 통사를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즐겁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 싶습니다. 너무 과하지도, 너무 모자라지도 않게 읽는 사람에게 맛깔나는 독서의 미를 느끼게 해 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분의 다른 책들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알고보니 종횡무진은 시리즈로 나와 있는 것이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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