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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페로님의 서재
  • 임진왜란 : 상
  • 임용한.조현영
  • 21,600원 (10%1,200)
  • 2024-07-05
  • : 2,529

뭐, 사실 이런 책을 딱 집어드는 사람은 어느정도 역사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임진왜란에 대해 아주 전문적으로 알 수도 있고, 피상적으로라도 교과서 이상의 내용을 습득한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 임진왜란 관련 서적이 한두권인가요? 서점의 전쟁사 관련 코너에 임진왜란 책을 보면 병자호란은 불쌍할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임용한"선생 때문이지요!


물론 그만한 역사학자가 없지는 않겠지만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통해 역사에 대해 대중적으로 이해시키는 교수님급은 아마 임용한 선생이 가장 선두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다 전공이 아니고, 논란이 없지는 않지만 주로 전쟁사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데 어중이 떠중이들 사이에서 분명 군계일학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도 아예 틀린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솔직히 본인 스스로만 나오는건 그다지 '재미'는 떨어집니다. 이 책의 공저자 조현영씨 같은 분들의 방송용 집필이나 전문 방송인들의 편집 같은 것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처음에 이 책을 받아 펼쳐보았을 때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 이거 임진왜란 배경 소설책 같은 건가?"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 읽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각주에 이것이 상상력에 의한 이야기인지, 사실에 관계한 팩트인지, 사실 관계가 애매하지만 어떤 설을 선택했다던지 하는 설명이 잘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가미되다 보니 읽는 재미가 붙어서 읽기가 수월한 장점이 있더군요.


특히 최근에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데다가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지니 책을 읽는 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논문 펼치면 눈이 저립니다. 예전에는 이럴 줄 몰랐는데... 그렇다고 읽기만 좋은 책을 고르면 속이 터집니다. 도대체 이 사람은 무슨 근거로 이런 소리를 하는가 싶어서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이런 식의 편집은 나름의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젠가 더 이상 이 폰트 사이즈로도 책을 보기 힘들어지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정도라도 즐겁습니다.


또 이게 학자들 특유의 서술 방식이 아니라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서술됩니다. 예를들면 전쟁사 개괄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그것만 이야기 하고, 미시적으로 당시의 무기, 선박, 경제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또 그것만 이야기 하는 것이 흔합니다. 당연하겠지요, 자기 전문도 아닌데 여기저기 들쑤시는건 소설가들이 하는 일이니까요. 자칫 다른 곳을 쑤셨다가 더 난해해 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예전에 레판토 해전 관련 책을 읽다가 정말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두꺼운 책에 작은 글씨로 넣을 수 있는 것들은 죄다 다 밀어 넣다보니 머리가 나쁜 본인으로서는 책갈피 여러개를 끼워 넣고 돌려보지 않으면 머리속이 뒤집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적절한 부분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이야기를 집어 넣어 기반 지식이 없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씌여졌습니다. 뭐, 더 디테일을 원한다면 교양서를 넘어서야 하겠지요.


밥벌이 때문에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아 밤 시간에 술마시면서, 그리고 주말에 확! 몰아 봤습니다만 그렇게 읽어도 부담없는 책이었습니다. ... 다만! 표지 디자인은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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