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지금까지 선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선교 수업을 열고 여러 논문, 보고서와 사례들을 조사하였다. 많은 경우 문화우월주의적 관점에서 현지의 문화나 의식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되는 사역이나 보고와 숫자에 치우친 사역, 준비되지 않은 학교설립으로 학문에 대한 기독교세계관적 관점도 부족하고 워낙 기독교사를 찾기 어렵다보니 기독교사 없이 운영되다가 방향을 잃는 학교사례가 많았다. 사실 국내에서도 기독교세계관 운동은 기독대안학교에서조차 그저 관념에 그친 힘없는 이론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 국제개발에도 관심이 있어 MDGs와 SDGs 내용을 정리해 보니 교육선교 사역도 별반 다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이 부재하고, 시설 투자에 치우친 경우가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내실있게 선교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사례를 찾기 어려웠는데 이삭공동체는 기독교세계관을 오히려 캄보디아 현지에서 내실있게 진행하고 있었다. 선교사에게 집중된 선교가 아니라 현지인들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잘 양육하여 리더로 세우고, 그들이 신앙공동체, 경제공동체, 교육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많은 선교보고서에 지적되는 선교지의 문제들이 이삭공동체에서는 미리 연구되고 대비되고 올바르게 구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 캄보디아 이삭공동체 김기대 선교사님의 ‘선교로 묻고 삶으로 답하다'라는 책이 나왔다. 마을교육(경제, 신앙)공동체를 실천하고 있는 선교사님의 노하우를 배워볼려고 책을 들었다가 나의 앎과 삶을 비교하는 시간이 되었다. 선교사님의 방대한 학습량과 삶을 향한 깊이있는 성찰, 삶으로 살아내는 실천은 입으로 가르치는 업을 가진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저 이론에 치우친 학자의 이야기도 아니고, 한 선교사의 시각만을 담은 에세이집도 아니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연구하고 현장에서 검증하면서 정리된 최신 선교 교과서의 느낌이다. 선교사로 나가거나 선교사역을 돕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