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글, 편안한 번역, 예쁜 그림 , 그리고 일본 소설!
할머니의 유산 상속을 위해 한 집에 함께 살아야 하는 네 사람이 완전한 타인에서 새로운 가족이 되어 가면서 발견하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은 이제 드문 옛말이 되었고, 핵가족에서 1인 가구로 구성원은 더 축소화, 이혼과 재혼에 따른 새로운 가족의 생성 또한 특별하지 않은 세상이 된 지금, 소설에서 만나는 네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사연들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가족은 혈연이든 결합이든 '식구'의 기능에서 출발해서 긍정적인 발전을 하는 것 같다. '혼밥', '나혼자산다', '비대면소통'이 흔해진 요즘, '오해'가 이해'로 풀어지는 과정이 줄어드는 아쉬움도 , '대화'와 '소통'이 부족한 안타까움도 '가족=식구'라는 자연스레 습득된 공식이 언이퀄이 되면서 심각해지지 않았나 싶다.
책 속에서 마사코 할머니는 타인에 가까운 이들을 유산 상속을 계기로 끼니를 함께 하는 식구로 모은다. 아픈 사연들을 묻고 고인이 되어서라도 후손들을 가족으로 이어주는 훈훈함에 오히려 마음이 아팠음은, '유류분 청구' ,'상속포기'등 생전에도 자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오해를 편치않은 마음 혹은 편애로 보아 오고만 있는 부모들도 나이가 들면서 더러 보게 되는 현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반려동물 리넨과 가에의 만남도 요즘은 흔한 가족의 구성형태로, 일본 소설에서 느꼈던 특유의 이야기들이 익숙한 따뜻함으로 느껴지는 '가족 소설' 💖,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 마음의 거리가 멀다면 물리적 거리를 줄이면 된다는 거친 방법이었다. P70
✅️ "잘은 몰라도 한 지붕 아래에서 생활한다면 밥은 같이 먹으라고 할 법해.게다가 식사 중에 핸드폰은 만지지 말라니. 학교도 아니고 알아서 하게 좀 내버려두지." 그 사람이란 마사코 할머니였다. P115
✅️ 점심은 히마리의 일에 따라 달랐지만 넷이서 식탁에 앉을 때가 많았다. 처음엔 거의 말이 없었고 오가는 말이라 해도 간장을 집어달라, 밥 더 있냐, 양이 좀 많다는 대화가 전부였지만 조금씩 그런 분위기도 변해갔다. P281
✅️ 미나토는 3인 가족으로 도내 맨션에서 살았다.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빈말로도 넓다고는 할 수 없었다.그러나 가족끼리 가까워 늘 대화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히마리는 평생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머무르기 불편했다. P252
편안한 번역은 눈에 콕콕, 맘에 쏙쏙 빨려들듯 빠른 속도로 읽게 해주고, 예쁜 표지와 책갈피는 애니메이션의 한장면, 책에서 느낀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셔서 더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