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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kim7676의 서재
  • 어느 고독한 농부의 편지
  • 이동호
  • 15,300원 (10%850)
  • 2025-03-15
  • : 755

모든 에피소드가 다정하고 좋았다. 

어려운 이야기도, 화려한 미사여구도 없지만 문장에서 농부 선생님의 진심이 느껴진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가르침이 아닌 '내가 살아보니 이렇더라'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해주는 것 같아서 더 좋았다.


한로에 달다를 뜻하는 말 '감'이 들어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한로가 되어야 단맛이 든다는 것도,

도시에 사는 나에게는 농촌의 삶이 낯설고 신선하다. 

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의 차이를 아무리 이야기 해줘도 사람들이 몰라서 답답했는데, 농부 선생님은 나랑 같은 생각이라서 반가웠다. 괜히 혼자 내적친밀감 상승 


그리고 무와 배추를 나누는 삶이 가난하면서도 풍성하다는 말, 딱 그 말이 맞다. 내 것을 내어주면 그만큼 받고 싶은 것이 인간의 당연한 심리이다. 하지만 똑같이 받지 않아도, 그저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이동호 저자에게서 배운다. 지난날 주고도 받지 못했다고 투덜거리던 내 모습이 살짝 부끄럽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주는 행복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유투브 영상도 ASMR도 재밌고 좋았다. 



142쪽 젊은 철학자들에게 농사라는 게 지금처럼 허리가 휘지도 않고 뼈다귀까지 힘들지 않아 직업으로 삼을만하다는 인식을 주게 되고, 저를 따라오는 청춘들이 한둘씩 생기게 되면 저도 성공한 인생 대열에 끼려나요. - P142
이제 죽음에 이르는 화두를 ‘주다’라고 바꾸어 살려 합니다. 어차피 둔한 머리로 더 이상 알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이 줘봅시다. 같이 부자 되는 길이고 어떤 변화에도 의연할 수 있는 길입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스피노자처럼 우리도 다음세대를 위해 사과나무를 심어주자고요.-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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