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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kim7676의 서재
  • 오늘도 조이풀하게!
  • 박산호
  • 12,600원 (10%700)
  • 2024-03-30
  • : 290
오늘도 조이풀하게

고등학생 조이와 영화평론가 엄마는 서울을 떠나 무천시로 이사 온다. 조이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이사 온 첫날 놀이터에서 만난 별이를 남몰래 짝사랑 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터놓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친화부장 수현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마당 공사를 하고, 별이 삼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시장에서 김태현 의원과 이훈보좌관을 마주치는 등, 엄마와 조이는 무천시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도 조이풀하게”는 주인공 조이가 학폭과 회의, 엄마의 부상 등 크고 작은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누구의 딸이 아닌 “한조이”로 우뚝 서게 되는 성장소설이다.

내가 겪게 되는 일상이나, 타인이 행하는 행동을 포함해서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일에는 이해 할 수 있든, 그렇지 않든 어떤 이유가 꼭 있게 마련이다. 거창하고 원대한 무슨 음모나 원리 같은, 또는 원인과 결과라고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그런 여러 가지 이유들 말이다. 우리는 그 이유를 ‘사연’이나 ‘사정’이라고 부른다.

“우리 집이 그렇듯 누구나 말할 수 없는 사연이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 -44p
“어쩌면 엄마에게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사정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72p
“사람에겐 저마다 사정이 있는 법이라고 했던 엄마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았다.”-89p
“아하,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 95p
“별의 말을 듣자, 평소에 엄마가 하던 말이 생각났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사정이 있다는 말.”-182p

고등학생 조이를 통해 들려주는, 조이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조이 엄마의 삶의 자세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한다. 나아가 박산호작가가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 역시 ‘누구에게나 저마다 자기만의 사정이 있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한다. 에필로그에서 그는 다름과 차별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한다.

소설의 매력은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만나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책속에서 만나면서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해 보라는 박산호 작가의 당부처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이도 되어보고, 조이 엄마 한정연이 되어보기도 했다. 수현이나 수현이 엄마가 되기도, 또 별이가 되기도 했다. 내가 차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또 그런 고난을 헤쳐나간 경험도 되새겨 본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생기는 자기만의 사정을 견디고, 지나 갈수 있는 힘은 ‘이 세상에 내편이 있다’는 든든함 이라고 생각한다. 조이에게는 엄마와 별이가 그런 존재가 되었다. 박산호 작가는 자신이 겪었던 차별을 조이의 성장을 통해 위로받았다고 고백했는데, 아마 그녀는 이 소설을 쓰면서 “내 편”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장을 덮으며, 나는 누구에게 “내 편”이 되어 주었는지, 또 나의 “내 편”은 누구인지 생각해보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요즘 이상하게 청소년 성장소설이 재미있는 나는 아직도 더 성장해야 하나보다.

“책키라웃과 책이라는 신화에서 도서를 선물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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