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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kim7676의 서재
  •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 김영희
  • 12,870원 (10%710)
  • 2021-07-21
  • : 195
노랑색 표지가 내 눈에 불을 켜준듯 탄성을 지르게 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노랑색을 좋아했다. 노랑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질투심이 많다고, 노랑은 질투의 색이라고들 한다. 내가 노랑색을 좋아해서 질투심이 많은 게 아니라 질투심이 많아서 노랑색을 좋아하는 건가? 뭐 아무렴 어때, 이쁜 걸. 남이 가진 것이 부럽거나 탐나지는 않지만 갖고 싶은 것은 꼭 가져야 직성이 풀렸다. 질투심의 일종이라고 해도 괜찮다. 나는 그런 나도 좋으니까. 내 손에 꼭 쥐고 싶은 노랑색의 책을 만났다.

잘 익은 모과 같다. 달큼하고 시큼한 모과 향이 난다. 책 안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것들이 들어있다.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니까 숲 얘기겠거니 생각한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에세이에 이런 삽화라니... 신선하고 새롭다. 동화책 같은 삽화가 나를 또 홀린다.

도시의 길이나 건물은 못 찾아가는 길치지만, 한 번 가 본 숲길은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그녀는 숲속 내비게이션이다. 나무와 풀 바위를 이정표 삼아 길을 찾는 그녀와 숲길을 걸어보고 싶다. 그녀는 인생의 지표도 나무, 풀, 바위에 두고 살고 있지 않을까? 다음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지.

"숲속에서 비목나무는 특별하지도 않은 흔한 나무이다. 그러나 내가 비목나무를 모를 때 이 숲에 비목나무는 단 한 그루 도 없었다." -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김영희, 달출판사,50쪽-

알게 되어야 비로소 존재의 의미가 생기는 것들. 삶도 그런 것 아닐까?

#가끔은숲속에숨고싶을때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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