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이 모든 것이 디에고에게 보낸 프리다의 편지에 잘 드러나는데, 그녀는 육체적 사랑과 감정적 변화를 화가 특유의 화법인 색깔로 종종 표현했다. "이 세상에 조용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 환상이 아닌 것이 가장 중요해요. 날이 밝는 순간, 친근한 빨강, 거대한 파랑, 손안에 가득 쥔 나뭇잎, 지저귀는 새, 머리칼을 넘기는 손가락, 비둘기 둥지, 인간의 투쟁에 대한 드문 이해.."
🔑느낀 점손편지라는 것이 굉장히 드물어진 요즘, 그럼에도 나는 편지를 자주 쓰는 편이다. 친구의 생일 때나 감정을 전해야 할 때, 편지만한 것이 없다. 어떤 면에서 보면 편지는 돈이 들지 않는다. 편지지와 약간의 시간만 들이면 되니, 하지만 편지에 포함되는 마음과 정성은 값을 매길 수 없음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 한 글자씩 적어 내려가는데 편지 쓰는 사람은 수없이 많은 고민을 거친다. 이처럼 편지는 쓰는 사람이 받는 사람을 향한 진심과 애정을 담음에 틀림 없다.'편지'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조망하는 것은 의미 있고 흥미로운 일이었다. 특히 초반에 등장한 프리다 칼로의 편지가 인상 깊다. 좋아하는 예술가이기도 한데, 그녀의 예술 감각과 정신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남편 디에고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예술가적 면모가 드러난다. 친근한 빨강, 거대한 파랑, 손안에 가득 쥔 나뭇잎, 지저귀는 새, 머리칼을 넘기는 손가락.. 하나같이 표현이 싱그럽고 생생하다. 편지를 많이 써보았지만 또 다른 인물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진심을 전하고, 마음을 전하는.
*'시공사'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