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및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핫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방주>. <방주>를 읽으신 독자분들이라면 거듭되는 미친 반전으로 지적 쾌감을 경험하셨을 거예요. 저 또한 제대로 읽은 것이 맞나 예상치 못한 충격적 결말을 재차 읽어가며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방주>의 작가 유키 하루오가 데뷔작으로 돌아 왔습니다. <교수상회>입니다.
다이쇼 시대(우리나라로는 일제강점기) , 무라야마 가지타로는 도쿄로 돌아와 특이한 집을 건축합니다. 무라야마 저택인데요. 무라야마 가지타로는 심부전으로 급사하고 2달후 이 무라야마 저택에서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정원에서 법의학 박사인 무라야마 고도가 시체로 발견이 되는데요. 경찰의 수사가 난항에 빠지자 3년전 무라야마저택을 털었던 도둑 하스노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되는데...
과연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대체 누가 고도 박사를 살해한 것일까요?
제가 식솔이었다면 도둑에게 사건을 의뢰하진 않았을 거예요. 아무리 비범하다 한들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잖아요. 도둑이 사건을 맡으면서 저택을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한다면 다시 도난 사건이 발생할 수 있고. 무튼, 도둑에게 사건을 의뢰한다는 발상이 기발했습니다. 물론 도둑이 탐정역할을 하는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서도 참신하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하스노 콤비가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따라 가다 보면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무려 500페이지가 넘어 언제 읽나 했었는데 무척 흥미로워 이틀 걸렸습니다.(퇴근하고 자기전에 읽어 실제로는 4~5시간 정도 밖에 안 걸렸어요.) 그리고 이번에도 놀라운 반전과 예상치 못한 결말을 선사하는데요. 머리를 쎄게 얻어맞은 충격이랄까. 역시 <방주>의 작가 유키 하루오였습니다. 2024년 올 한 해도 <교수상회>가 주름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역대급 신인 괴물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루오 작가를 알게 해 준 블루홀식스 출판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시치리 작가의 작품들을 접하지 않아 블루홀식스 책이 4권 밖에 없지만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읽어보시길 꼭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