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코로나 시대에, 유래없는 독박육아로 인해 허덕이는 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하나이다. 생각해보면 지금 사춘기 돌입한 연년생즈가 어릴때도 충분히 힘든 독박육아였지만, 그래도 그 때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라는 숨 쉴 구멍이라도 있었지. 지금은 얄짤없이 아이 셋과 집에서 24시간 부대끼는 생활이다. 급식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깨닫는 중이라고나 할까.
연년생들이 어릴때 홈스쿨링에 관심을 갖고 책을 사서 읽었던 적이 있다. 그때 홈스쿨 관련 책을 읽고서, 홈스쿨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움츠러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손지혜 작가님의 홈스쿨링 책은, 꼭 홈스쿨링을 고집하지 않고 기관에 아이들을 보내는 엄마들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육아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알짜같은 내용이 가득하다. 책 제목에 하루 2시간이라 적혀있는 것처럼,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응용할 수 있는 팁들로 코로나 시대의 가정보육에 엄마들 어깨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4장의 홈스쿨링 교육법 12가지는 호기심 많은 6살 막내에게 적용하기에 정말 좋을듯 하다. 목차만 간단히 적어보자면 이러하다.
1. 독서 놀이
2. 한글 놀이
3. 영어 놀이
4. 수학 놀이
5. 과학 놀이
6. 국기 놀이
7. 지도 놀이
8. 음악 놀이
9. 미술 놀이
10. 자연 놀이
11. 요리 놀이
12. 집안 놀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해봄직한 놀이들이지만, 막상 실행하려면 시작이 막막하고 허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접근하기 쉬운 놀이 위주로 제시하며 엄마와 둘이서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국기와 지도 놀이 등 이미 집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도 있지만,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더 재밌게 응용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부분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엄마들을 위해 쓰인 이 책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주면서 끝마친다. 아이들 교육에 대한 정보가 듬뿍 담겨있지만 양육자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것처럼,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의 교육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일깨워 주는듯 했다. 홈스쿨링 안내서이면서 육아서이고, 육아서이면서 한 편의 힐링 에세이를 읽은 듯한 기분. 좋은 책을 써 주신 손지혜 작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