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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님의 서재
  •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 가코 사토시
  • 10,800원 (10%600)
  • 2010-02-20
  • : 291

이 책을 읽기전 먼저 '지구속은 어떻게 생겼을까'를 읽었다.   

그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지구안의 수수께끼를 풀기위해서는 지구 밖의 수수께끼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나온다.
그러면서 지구와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우리모두 열심히 노력해 보자는 말로 끝을 맺는다.
지구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를 다 읽어주고 나니 아이들도 나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자러가야 함에도 연거푸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를 집어들게 되었다.

처음엔 곤충과 동물, 사람이 얼마나 멀리, 높이 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높이 뛰거나 멀리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다 아무리 노력해도 새처럼 날 수 없는 인간이 멀리가고 높이 가기위해 만든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멀리 빠르게 가기 위해 어떻게 '소리의 벽', '열의 벽', '중력의 벽'을 뛰어 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이 어떻게 지구 밖 우주로 나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고,
지구 둘레의 빛과 전파,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파동과 흐름 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을 항성이라고 하는데, 태양의 수명이 앞으로 50억 정도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나와 아이들은 모두 걱정이 되었다.
"태양이 약 50억년 뒤면 사라질 지도 모른데. 그러면 지구는 어쩌지?? 우리야 그 보다도 한참 전에 죽을 테니까, 괜찮지 뭐."(나)
"우리 자식의 자식의 자식의 자식의~~~~~ 들은 어쩌지?"(1호)
"그러게... 그래도 뭐 우리보다도 한참 뒤의 일이니까..."(나)
"그래도 신은 살아 있을걸."(2호)
"신? 그런가? 신이 혼자 살아있으면 심심하지 않을까?"(나)
"아냐, 혼자서 (지구를)독차지하고 노니까 좋을거야."(2호)

태양이 태어나고 그 일생을 보여주는 그림도 참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게 잘 그려놨다.
작가는 태양과 같은 항성을 찾으러 독자들을 데리고 다시 여행을 떠난다.
태양계에는 항성이 태양밖에 없다.
태양이 100년동안 걸쳐 간 곳에서도 1000년 동안 걸쳐간 곳에도 항성은 없다.

그래서 우주선이 빛의 속도(1광년 = 빛의 속도로 1년동안 간 거리 = 10조 키로미터)로 간다고 가정하고 독자들을 데려간다.
1광년 거리안에도 항성은 없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극히 적은 우주의 티끌과 희미한 전파, X선이 존재한다.
다시 50광년 거리로 나오자 항성이 존재한다.
항성을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1만 광년의 우주밖으로 나오자 엄청 많은 항성들이 보인다.
그 모습을 얼마나 간결하고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림을 그려놨는지 감탄에 또 감탄을 했다.

이쯤에서 우리집 2호가 걱정어린 눈빛으로 내게 말을 한다.
"나 죽기 싫어. 나 신이 되고 싶어. 아니 나 우주가 되고 싶어. 그러면 안 죽을거 아니야."
"태양이 없어져서 죽을까봐 걱정되는구나?"
훌쩍훌쩍...(2호)
우리집 막내는 과학책을 읽으면서 철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또 10만 광년거리의 우주를 보여준다.
이젠 나선모양의 은하계가 보인다. 은하계 중심과 왼쪽 끝 중간 즈음에 태양계가 있다.
아... 은하계 속 태양계에서도 지구라는 곳에서도 대한민국의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는 참.... 초라해 보인다.

그리고 또 300만 광년거리의 우주를 보여준다.
드디어 안드로메다 은하가 보인다.
아... 안드로메다 은하는 저렇게 멀리 있는 거구나.
아니 저렇게 멀리 있다고 라는 말만 하는게 참 무안할 정도로 멀리 있는 거구나.....
영화나 소설속에서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쳐들어오는 외계인 이야기가 참 허무 맹랑한 얘기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안드로메다은하에서 나온 빛은 200만년 전 것이라는데.
그럼 그 외계인들은 200만년전에 출발해서 지구로 왔다는 건가?
아니지.
과학기술이 우리보다 훨씬 발달해서 빛보다 빠른 속도로 태양계를 온거겠지.
에이... 그래도 너무 허무맹랑하다.....

10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보니 더 많고, 더 다양한 은하들이 보인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계와 가까운 거리에 속하네.
150억 광년의 거리가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의 끝이다.
150억 광년 너머의 우주에서 나온 빛과 전파는 절대로 지구에 닿지 않는단다.
와~~~우주는 정~~~말 넓!구!나!!!! 

처음 책을 읽으면서, 태양이 사라지고 지구가 멸망해서 태양계가 사라지면 신은 어떻게 되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순간 신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 150억 광년 거리의 우주를 보고나서,
150억 광년 거리의 우주도 그저 우리가 볼 수 있는 최대한의 우주일뿐 그 이상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나서,
아... 신은 우리가, 내가, 지구가, 태양계가 사라진다고 없어지는 존재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지구가, 태양계가 사라진다고 신이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다니....바보 같다...

학창시절 지구과학시간에 들었던 은하계, 우주...
그 시절에 내가 상상했던 우주와 오늘 아이들과 본 그림책의 우주는 아주 다른 우주다.
아니 그 시절에 나는 우주를 상상할 수 없었다.
그저 암기할 대상이였지, 상상할 대상이 아니였다.
우주가 이렇게나 넓은지 오늘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처음 피부로 느꼈다.
우주와 죽음, 신을 함께 생각하게 되었다.
왜 철학자들이 하늘과 별을 관찰하면서 인간을 고민했는지 아주 조금 알것 같다.

이런 그림책을 볼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부럽다~~~
가코 사토시의 그림책 두권 꼭 사서 읽어보시길.
아이들의 그림책 두권에 우주와 인생, 철학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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