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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ng

  '메두사'의 북 디자인은 진한 붉은 색에 기모노 의상을 입은 여인입니다.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책 컬러만 인상적인 것이 아니라 내용 자체도 상당히 충격적이죠. 뭐 그렇다고 天倫에 어긋나는 근친간의 사랑이나 여성을 철저히 성노리개로 묘사하는 수위의 내용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가 남주 여주간 사랑의 해피엔딩을 보장하고 그 과정이 달콤하기 그지 없기에 그런 로맨스 소설의 장르적 속성에 비해 상당히 파격이라는 이야기죠. 

  메두사는 제가 지금까지 읽어온 국내 로맨스 소설 중에서 제 리스트에 있어 상당히 독특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모두들 극찬하는 '연록흔'이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로맨스 소설이라면, 메두사는 정말 독자들의 惡好가 극명하게 나뉘는 소설로 악평과 호평을 두루 받지만 '연록흔'과 함께 제가 주저없이 손꼽는 국내 로맨스 걸작입니다.   결국 이야기는 류신이라는 일본인과 유채라는 한국 여성의 결합을 향해 이야기는 달려가지만 그들 사이에 국적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몰이해나 장애는 불거져 나오지 않습니다. 국적의 차이로 감정소모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얼마나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죠. 

  요즘 대량으로 양산되는 로맨스 소설들을 읽으면서 문장의 호흡이 끊어지는 불쾌감을 심심치 않게 겪곤 하는데, 일단 '메두사'는 문장이 매우 매끄럽고 표현도 좋습니다.  또한  챕터 머리에 등장하는 여러 발췌된 이야기들과  메두사 전체 내용사이의 연결 고리 등 작가가 이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였는지 쉽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로맨스 소설에 대한 내공이 쌓이신 분이나 마냥 달콤하기만 한 핑크빛 사랑 이야기에 식상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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