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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의 네딸들(일명 A4)은 국내 만화 중,베스트 중의 베스트라고 감히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역사적인 사실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게 조화를 이룬 걸작 중의 걸작이다. 서양 정신사의 양대 줄기 중 하나인 그리스,로마 신화를 자유롭게 이용해 매력적인 신들을 새롭게 만들어 내고 가장 생동감 있는 캐릭터인 레 샤르휘나를 신들의 세계와 교차되게 배치함으로써 인간계와 신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그녀 스스로 불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지금 출판되는 만화책들의 방대한 권수에 비하면, A4는 그리 긴 분량은 아니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일련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나 각자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아르미안의 네 왕녀들의 존재감은 다른 만화에 비해 더 빛을 발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동안 이 만화를 아껴왔던 많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에일레스와 샤르휘나 사이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종지부를 내리지 않고 평가를 열어놓았다는 것인데,(좋게 말하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겠지만) 오랜 기간 목마르게 결말을 기다려왔던 독자들에겐 썩 만족할만한 결과물은 아니었다.

그리고 마지막 권에서 갑자기 바뀐듯한 그림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오히려 조금은 촌스러운듯해도 샤르휘나가 앙고르의 성지에 에일레스의 미끼로 잡혀 있을 때의 그림체가 훨씬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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