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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북라운지
  • 동물들처럼
  • 스티븐 어스태드
  • 8,910원 (10%490)
  • 2022-11-30
  • : 3,329
90세에도 병들지 않고 20대처럼 건강한 몸으로 활기차게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인간의 기대수명은 급격히 증가하여 100세 시대를 살게 되었다. 과거 30년전만 떠올려보아도 환갑잔치, 칠순잔치를 많은 이들의 축복속에 성대하게 치뤘다. 하지만 이제는 칠순잔치도 가족끼리 조용히 축하하며 보낼 만큼 80세 전에 죽음을 맞이하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애석해한다.

의료과학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내 부모님만 보아도 80세를 기점으로 질병에 잠식당하신 채 살고 계시다.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삶을 바라보며 수명 연장 기술이 과연 축복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무조건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는 날까지 활기차게 활동하다가 떠나는 것이 바램아닐까. 저자가 들려주는 건강하면서도 오래 사는 동물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문학도였던 저자 스티븐 어스태드는 청년 시절 우연히 영화 현장에서 동물 조련사로 일하면서 동물 행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다시 생물학을 공부했다. 40년 가까이 동물들의 삶을 파고들며 건강하게 오래 사는 동물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장수 비결에서 우리의 노화를 막을 답을 찾으려 애쓴 기록을 책에 담았다. 육지, 바다, 하늘에 사는 장수 동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관찰한 내용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새가 장수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피드 2번째 사진은 조류학자 조지 더넷이 만 23세와 58세에 찍은 사진이다. 양쪽의 새는 동일한 새로 풀머갈매기인데, 더넷이 세상을 떠난 9년 뒤에도 왕성하게 번식활동을 하고 장거리 비행을 하며 죽는 순간까지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장수지수 6으로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새는 체중이 450그램인 바닷새 맨섬슴새이다. 이들은 작은 섬에 둥지를 틀고 1년에 알을 하나씩만 낳는다. 450그램의 이 새는 놀랍게도 최소 55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매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앞바다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9600km를 이동한다는 점이다.

 
체중이 1센트 동전 정도 되는 작은 새가 있다. 이 새는 나는 동안 초당 80회 정도 날개를 퍼덕이고, 심장박동 수는 초당 20회로 기관총처럼 뛴다. 바로 벌새이다. 붉은목벌새는 1년에 두 번 카리브해를 가로질러 목숨을 건 비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야생에서의 수명이 9년을 넘는다. 체구가 훨씬 큰 쥐도 야생에서는 몇 개월, 사람의 보살핌을 받는 환경에서도 3년 정도밖에 못 산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여기에 비밀이 숨어있다고 할 수 있다.

 

📨70년 정도의 수명을 유지하며 사람보다 체구가 훨씬 큰 코끼리는 왜 암에 걸리지 않는 걸까? 산소가 부족한 땅속에서 30년 이상을 살아내는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왜 암에 잘 걸리지 않고 수명을 다할 때까지 노화가 진행되지 않는 비결이 뭘까? 500년을 사는 아크티가 조개에서 알츠하이머의 치료방법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이미 인류는 어떤 종보다 장수지수가 높다. 하지만 인간은 질병으로 활동성을 잃은채 노년을 보낸다. 그렇기에 저자는 생쥐나 초파리와 같은 실험동물들로만 이루어지는 연구에서 벗어나 시간의 흐름에 맞서 오래 건강하게 살아온 야생의 동물들에게서 노화와 장수의 비밀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노화속도를 조절하거나 치료하는 의학과학기술이 발달하여 2150년이면 150세인 사람이 나올 것이라 예측하고 다른 과학자와 내기를 했다. 지금까지 입증된 세계 최장수 노인은 프랑스의 잔 칼망이다. 그녀는 122세에 세상을 떠났다. 질병을 안고 오래 살아가는 삶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비용이 뒤따른다. 병들지 않고, 생산성도 높고, 행복하게 살며 자신들의 노년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면 어떨까? 건강한 신체로 오래 살다가 떠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장수하는 새와 박쥐들은 장수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체력, 지구력, 기민함을 유지하고, 감각과 인지능력도 예민하게 유지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장수다. 하지만 요즘 생의학 실험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종은 수명이 짧고 급속히 노화하는 생물종들이다. 이런 종에 계속 매달릴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장수하는 동물들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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