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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북라운지
  • 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 래니 샤
  • 13,050원 (10%720)
  • 2022-10-28
  • : 176
📕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저자: 래니 샤
출판: 드림셀러




현대적 의미의 자기 돌봄이란 균형이다. 넓은 의미에서 자기 돌봄이란 자신의 정신적,육체적, 정서적 웰빙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다. 자기 돌봄이란 궁극적으로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친절해야함을 확실히 기억하는 것이다. (p15)

 

애정하는 최재천 교수가 추천하는 책이라 기대감을 안고 읽어나갔다. <자연이 알려준 나를 사랑하는 법> 이라는 부제처럼,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자세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다. 내가 너무 심오한 내용을 기대한 까닭일까. 매력적인 부제와 달리 내용은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작고 귀여운 표지처럼 글도 삽화도 경쾌하다.

 

송장개구리, 문어, 해바라기, 기생충, 굴, 웜뱃, 나무늘보, 코끼리등 18가지 생물들이 생존하는 방식이 나와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 몇 가지만 소개한다.

 

흉내문어는 바다뱀부터 넙치같은 다양한 15종의 물고기의 모습을 흉내내어 포식자뿐 아니라 자기 사냥감마저 속인다. 이들이 흉내내는 동물들은 대부분 독성을 갖고 있거나 문어보다 방어체계가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될 때까지 ‘그런 척이라도 하자’ 는 전략인 것이다.

 

‘그런 척’ 하기라고 하면 부정적인 어감도 느껴지지만, 상황에 따라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이기도 하다. 유명 강사나 프로 가수들도 자신감이 충만해 보이지만 실제 무대를 앞두고는 똑같이 긴장한다. 대신 그들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연습으로 그 상황을 준비한다. 스포츠 선수들도 결전의 그 날을 위해 일련의 과정을 시각화한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니 바라는 모습을 떠올리며 흉내문어처럼 어느 시점까지는 ‘그런 척 하기’를 실행해보자.

 

위대한 진주의 어머니! 바로 굴이다. 진주는 굴의 외투막 일부가 손상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한다. 굴 내부의 면역반응으로 형성되는 것인데, 외부 공격에서부터 유기물에 침투하는 기생충까지 무엇이든 외투막에 상처를 입히는 것들이 진주의 형성을 촉발하는 것이다. 즉 상처가 없으면 진주가 생길 수 없는 것이다. 굴이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고통이나 어려움을 통해 아름다운 무언가를 창조해낸다는 사실. 지금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니 멈추지 말기를.

 


개인적으론 자기돌봄보단 동식물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코끼리의 리더십이나 고슴도치에서 배우는 자세는 좀 억지스럽고 식상한 느낌이다. 하지만 나름 생물들에게서 지혜를 얻어볼 수 있다. 밤에 피는 선인장처럼 내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 보아야겠다. 쉽고 짧아 아이들과 같이 보아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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