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
jenny._.books 2022/11/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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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 스테파니 카치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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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 - 2022-10-10
: 981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
저자: 스테파니 카치오프
출판: 생각의힘
사랑이 무어냐고 물어본다면 아직도 딱 꼬집어 정의 내리기 힘들다. 어쩌면 명료하게 답하지 못하는 게 정답이 아닐까. 개인마다 경험한 깊이도, 가치관도 다 다르니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에 관한 정의는 수백, 수천개가 될지도 모르겠다.
20대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확신할 때, 빠져서는 안 될 필수 덕목이 "운명"이었다. 그래서 누군가와 사귀면 운명이 틀림없다는 걸 증명해 보이기에 바빴다. 증명이 안 되면 그냥 우정으로 지켜나가던 소신도 있었다. 시간이 꽤 흘러 지금 느끼는 사랑은 운명과는 거리가 한참 먼 동지애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알쏭달송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뇌과학자의 입장에서 정의하고 분석한 책이라기에 호기심 반, 우려 반으로 읽어나갔다. 아직 <스물 다섯, 스물하나>, <20세기 소녀>를 보며 가슴이 콩닥콩닥 설레였다가, 가슴 아픈 이별엔 눈물 한 바가지 쏟아내는 감성줌마다. 논리로 무장한 뇌과학자의 딱딱한 글이면 어쩌나 했는데, 최근 들어 가장 몰입하며 읽은 책임을 고백한다. 얼마만에 사랑에 관해 이리 되새김질 해본건지..
사회적 관계와 감정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인 저자가 사랑이 우리 삶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만약 과학적 근거들만 나열했으면 일반 뇌과학서적처럼 마음에 다가오지 않는 그냥 그런 책이였을지 모른다. 이 책의 백미는 단연코 중간중간 등장하는 저자의 운명같은 사랑이야기다.
사랑을 연구하는 뇌과학자지만 일에 파묻혀 살며 낭만적 사랑에는 관심도 없던 그녀가 세미나에서 우연히 존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그동안 이론으로만 여겼던 사랑을 경험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확장시켜나간다. 늦게 만난만큼 세상 달달한던 그 사랑이 존의 죽음으로 상실로 이어진다. 슬픔에 빠져 난파한 배처럼 자신을 잃어버린 그녀가 이별을 극복하는 과정까지 자세히 담아내어 눈물짓게 만든다.
저자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사랑을 하도록’ 진화했다고 한다. 사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음식과 운동, 깨끗한 공기처럼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고 신체적으로 열약했던 인류가 현재까지 살아남은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저자의 러브머신 실험에 의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읽는 속도가 향상된다고 한다.
📑가장 강력한 사회활동이자 뇌의 잠재적 인지능력을 완성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사랑하는 것이다. (p40)
이렇듯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긍정적 효과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관계의 질이다.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상대에게서는 그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버지니아 대학의 신경과학자 제임스 콘은 건강한 연애 관계에 있는 참가자들에게 가벼운 전기 충격을 가했는데 손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통증을 훨씬 적게 느낀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누군가와 손을 맞잡는 것만으로도 신체적,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으로 아파하면서도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유가 아닐까.
📑내가 사랑할 사람을 찾지 않으려 한 이유는 그 사람을 위해 나를 변화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모종의 불안감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p127)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는 시간에는 시간적, 물질적, 정신적인 배려가 뒤따른다. 이별할 수도 있는 누군가를 위해 내 것을 내어주는 것이 아깝고, 상처받을 까 두려워 망설이고 있다면 잃을지언정 사랑에 빠지라 권하고 싶다. 지금 사랑에 빠진 분들, 사랑에 지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분들께 관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이 책을 추천해본다.
📑외로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은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다. 주변에 외로운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주기보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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