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눈을 떴고,
깊은 밤이었고,
꿈에 흘린 눈물이 아직 따뜻했네- P34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P36
거리 한가운데에서 혼자 걷고 있을 때였지
그렇게 다시 깨어났어, 내 가슴에서 생명은- P37
[이천오년 오월 삼십일, 제주의 봄바다는 햇빛이 반. 물고기 비늘 같은 바람은 소금기를 힘차게 내 몸에 끼얹으며, 이제부터 네 삶은 덤이라고]- P38
어두워지기 전에
그 말을 들었다.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지옥처럼 바싹 마른 눈두덩을
너는 그림자로도 문지르지 않고
내 눈을 건너다봤다.
내 눈 역시
바싹 마른 지옥인 것처럼.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두려웠다.)
두렵지 않았다.- P43
16세기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해부학자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P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