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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kanbyeol님의 서재
  • 숙제 외계인 곽배기
  • 이송현
  • 11,700원 (10%650)
  • 2025-03-31
  • : 410
숙제는 그냥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알아서 하는 어린이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처음부터 혼자 알아서 잘 하는 그 애가 어쩌면 외계인일지도 모릅니다.

저희 아이는 1학년 때 숙제는 왜 해야 하느냐고 자주 물어서 여러 번 설명해 줬던 기억이 납니다. 3학년이 된 지금은 숙제하긴 싫지만 그렇다고 모른척하고 놀면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쯤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숙제든 공부든 스스로 할 마음이 들어서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죠.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누군가 내 숙제를 대신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거예요. 그게 숙제 요정이든, 숙제 외계인이든, 그 누구라도요. 그 마음을 포착한 작가는 어린이들이 솔깃할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아이와 <내 이름은 십민준>시리즈를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송현 작가님의 신작이라서 반가웠습니다.

​숙제 외계인은 아이들이 반신반의하면서도 재밌어할 캐릭터입니다. 사실 어른인 저에게도 무척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어요.

숙제 외계인과 주인공 우수의 할아버지와 인연은 참 특별하네요. 숙제 외계인이 곽배기라는 이름을 갖게 된 사연은 예상대로라서 더 크게 웃었습니다. 우수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옛날 단팥빵집>에서부터 우수 부모가 오픈한 <베스트 베이커리>까지 단팥빵을 좋아하는 숙제 외계인과의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지는 흐름도 좋았습니다. 숙제 외계인을 부르는 주문도 참 재밌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과 숙제해 주는 외계인이 나오는 이야기라니 누가 읽더라도 단숨에 읽게 할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를 잘 아시는 분 같아요.

숙제 외계인 곽배기씨의 도움으로 주인공 우수는 글쓰기의 뒷이야기를 스스로 완성하고 학교에서 성공적으로 발표까지 해내며 작은 성취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숙제를 어려워하는 다른 친구까지 돕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누군가 조금 도와주면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리고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우수는 빵을 다 팔아야 하는 부모님의 숙제까지 도와주려고 합니다. 기특하면서도 뭉클했습니다. 이 책은 부모의 진짜 숙제가 뭔지도 깨닫게 하는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 동화책에서 숙제 외계인 곽배기씨는 숙제 조력자, 자기 주도 이끔이,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해 주는 아이들의 진짜 친구입니다. 얼핏 보면 이상적인 존재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저희 아이도 곽배기씨를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 엄마인 저도 진심으로 꼭 한번 내 아이와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 모든 어린이를 대표해서 최우수 어린이가 숙제 외계인 곽배기씨를 만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작가님이 동화책으로 써주신 게 아닐까요?

이 책을 읽으면 누구든 간접적으로라도 숙제 외계인을 만날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숙제를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힘이 저절로 자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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