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표 최고의 공개 수업
chakanbyeol 2025/04/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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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공개 수업
- 김윤진
- 12,150원 (10%↓
670) - 2025-03-17
: 136
매년 3월이 되면 학부모 총회와 함께 학부모 참관 수업(공개 수업)이 있다. 날짜가 정해지면 부모는 기대 반 걱정 반 상태가 된다. 아이들은 학교와 집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던데 과연 내 아이는 어떨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공개수업에 가게 된다. 물론, 그날 하루 한 시간으로 다 파악할 수는 없지만 선생님의 성향, 반 분위기, 내 아이의 수업 태도 등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기에 부모에게도 나름 중요한 날이다.
그런데 그건 부모의 입장과 생각이라는 것을 이 동화책을 보고 알았다. 아이들은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개수업이 아닌 데다가 부모님도 오신다니 부담 반, 잘하고 싶은 마음 반인 것이다. 공개 수업에 가면 선생님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원래는 더 활기차고 적극적인데 부모님이 오시니까 긴장했나 보다라고 말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학교에 자신을 보러 온 엄마 아빠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만의 공개 수업"
주인공 고봉이는 공개 수업 때 최고의 모습을 보이라는 엄마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그래야 논술 학원을 안 다닐 수 있다. 그런 고봉이에게 필요한 것은 최고의 공개 수업 비법이다. 최고의 공개 수업을 하고 싶은 고봉이의 시작으로 아이들이 공개 수업에 대해서 토론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공개 수업이 꼭 필요한 건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을 이야기하다가 '우리가 원하는 공개 수업'을 하자로 결론을 내린 것이 참 기특하고 멋있었다.
추워 보이는 길냥이에게 잠바와 양말, 목도리까지 다 벗어준다고 엄마에게 오지랖 넓다는 소리를 듣던 고봉이었지만 그 오지랖이 고봉이의 최대 장점으로 보인 공개 수업이라서 보기 좋았다. 고봉이는 오지랖이 넓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하고 씩씩한 어린이였다. 친구와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작은 것도 함께 나누는 기쁨을 아는 멋진 어린이였다.
아이들 주도의 공개 수업 준비 과정을 보는 것도, 아이들이 친구와 부모와 이웃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들을 엿보는 것도 모두 재미있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자기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신나고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인지 <최고의 공개 수업>을 읽으면서 새삼 느꼈다.
부디 전국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들께서 이 동화책을 읽으시고 학생 주도의 공개수업을 추진해 주셨으면 좋겠다. 매년 예측 가능한 공개 수업을 보는 것은 부모들도 사실 재미없다. 학년마다 반마다 이색 공개수업이 이루어진다면 준비하는 아이들도 신나고 재밌을 것 같다.
이 동화책을 함께 읽은 우리 집에 사는 3학년 어린이도 이런 공개 수업이라면 준비할 맛 나겠다고 했다.
동화책이 아이들에게 '연대의 가치'를 알려준 것도 좋았다. 나만, 우리 가족만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동네, 우리 사회,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함께 마음을 나누며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 동화책을 읽는 아이들도 그런 마음이 되면 좋겠다.
정말 최고의 공개 수업이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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