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내 이름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
chakanbyeol 2024/09/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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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이강산
- 신현수
- 12,600원 (10%↓
700) - 2024-08-29
: 676
<내 이름은 이강산>은 2018년에 발간된 초판본을 새롭게 다듬어 펴낸 개정판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강행했던 '창씨개명(일본식 성명 강요)'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창씨개명은 한국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파괴한 대표적인 식민지 정책입니다. 아픈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우리나라와 우리 말 이름의 소중함을 되새기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동화에 담겨있습니다.
표지를 보니 창씨개명한 이름표를 달고 있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이강산' 이름표를 달고 있는 주인공이 돋보입니다. 원고지에 반듯하게 쓴 제목 '내 이름은 이 강산'과 이강산의 모습만 에폭시 후가공 처리로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강산 이름표가 있는 부분을 클로즈업했던 초판보다 제목과 이강산의 모습을 강조한 개정판 표지가 이야기의 주제를 좀 더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씨개명을 안 한 사람은 이제 학교에 못 다닌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을 듣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담임 선생님은 딱 일주일 줄 테니 그 안에 창씨개명 한 이름을 공책에 적어 오라고 합니다. 창씨개명을 반대하는 할아버지들을 둔 이강산과 최입분은 학교를 못 다니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이야기 속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서 학교에 다니게 되는 동안 줄곧 식민지 상태였을 테니 창씨개명을 하는 것이 왜 치욕적인 것인지, 불이익을 받거나 험한 꼴을 당하면서도 왜 어른들이 창씨개명을 거부하는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을 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그 부분을 잘 포착했습니다. 창씨개명을 안 해주는 어른들을 이해 못하고 원망하는 어린이의 마음과 행동에 초점을 두면서도 시대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어서 제대로 된 역사 이해에도 도움이 됩니다.
초판에는 없었던, 해방된 다음 날인 1945년 8월 16일의 이야기가 더해진 결말이라서 더욱 좋았습니다. '최고로 좋고 최고로 예쁜' 소중한 우리 이름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말도 떠오릅니다. 선조들이 목숨 바쳐 되찾은 이 나라를 우리는 소중히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와 어른들에게도 그 깨달음이 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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