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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girl7님의 서재
  • 밤의 끝을 알리는
  • 심규선 (Lucia)
  • 16,200원 (10%900)
  • 2022-05-27
  • : 1,375
#밤의끝을알리는 #심규선
무수한 밤을 견뎌낸, 나의 작은 새들에게

🌌 좋은 글귀

* 나는 왜 자신의 설익음에 대해서 그토록 너그럽지 못했을까?

* 우리는 모두 혼자나는 새처럼 각자의 외로움을 업고 나아간다. 그 외로움이 타인이 나에게 가한 것이든 스스로 선택한 것이든 관계없이.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맞닥트리는 생의 어두운 면들을 제물로 하여 무언가 빛나는 것을 맞교환해내는 일이다. 삶의 빈 곳은 그러한 노력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메꿔 넣을 수 있다. 공허한 만큼 채울 수 있다.
비어있는 만큼 더 가질 수 있다.

* 너는 흐르는 시내
잠시 가로막혀도
휘돌아 결국 흐를 길을 찾으리

* 빨리 화려해지고 싶어서 남의 꽃을 꺽어다가 자기 가지에 매달아본들, 대기를 온통 물들이는 향기마저 뿜어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시간과 공을 들여 무던히 이루시라. 그렇게 이룬 것만이 빼앗을 수 없는 당신의 것이라고. 당신의 이름이며 당신이 설 땅이며, 당신이 세운 세계가 된다는 것을 정직히 믿으시라고.


🌌 독서노트

#소로

남들처럼 빠르게 달리진 못 해도
터벅터벅 걸어온 날들이 쌓였소
세월이 참 빠르다 빠르다 하더니
이토록 순간일 줄은 진정 몰랐소

그대여 두려워마시오
길 위에서는 누구나 혼자요
어디로 가든 그 얼마나 느리게 걷든
눈앞의 소로를 따라 묵묵히 그저 가시게

지름길과 복잡한 대로를 피해서
누군가가 밟아서 난 굽고 좁은 길
나도 뒤에 올 외로운 그 누구 위해서
한 발 한 발 더 보태어 다지듯 걸었소

그대여 두려워마시오
길 위에서는 누구나 혼자요
어디로 가든 그 얼마나 느리게 걷든
눈앞의 소로를 따라 겸허히 그렇게

세상의 명예는 독주라오
마시면 마실수록 취하고
휘청댈 뿐 고요히 숨어 솟는 샘물 찾아
조금은 목마른 듯이 그렇게 가시게

그대여 외로워마시오
모든 길들은 결국 다 이어져 있소
막다른 길 끊어진 길도 밟아가다 보면
먼 훗날 뒤돌아 볼 때 그대의 소로가 될 테니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이 울리지 않을 영혼이 어디있을까. 싱어송라이터 심규선님의 가사에 눈물이 나던 밤도 있었다.

가만히 어둠을 노려보면서 단지 깨어있기 위해 애쓰겠다는, 그리하여 어슴푸레하게 밝아드는 어느 평범한 아침이 오면 서로 부둥킨 나의 작은 새들에게 밤의 끝을 알리는, 첫 노래가 되어주길 바란다는 작가의 문장에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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