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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 그녀에 관한 7가지 거짓말
  • 조선희
  • 8,100원 (10%450)
  • 2004-03-18
  • : 107

씨네 21편집장(전직),소설가(아직까지는 데뷔작 한편을 잉태했을  뿐인),그리고 얼마전에 한국 영상자료원에서 임기를 마친 단단하고 야무진 그녀 조선희의 에세이다. 

 예전에 <씨네21>,<시사저널>,<한겨레>등에 기고 했던작고 짦은 글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2004년도에 나온 책인데 난 이제야 책을 집어들고 읽었다.  

시의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도 하나 어차피 에세이라는게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단상이라고 부러 넓게 의미를 확장하면 책을 선택하고 읽는 것에 시의성이란게 적용되는지도 살짜쿵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트렌드 예측서나 그 해 집값이나 경제 동향을 반영하는 책이 아닐바에야  묵은 책을 읽은 들 어떠리... 

그녀의 글은 재밌고 먹물들의 잘난척이 없어 좋다. 잘나가던 영화잡지 편집장이 문학을 발견하고는  소설가가 되겠노라며 일도 지위도 다 때려 치우고  호기롭게 직장을 뛰쳐나온 그녀의 용기가 부럽고 그런 선택이 가능하도록 자신을 풀무질 했을 그녀의 노력과 열정에  지지의 한표를 주고 싶다. 그렇다고 책애서  그녀가 얼마나 고군 분투로 자신의 영역에서 뜀박질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살면서 느끼는 일상의 부스러기들도 그녀만의 방식과 필터로  새롭게 해석하고  또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는 넓어진 이해의 폭으로 예전에 나왔던 에세이 보다 한결 여유로운 기운이 묻어난다.사실 재미는 전작<정글~>이 훨씬 재밌기는 했지만 너무 날선 각이  일는 중간중간에 불편하기도 했었다. 

에세이가 너무 부드러운 어조면 그갓만큼 따분한 일도 없는데 징징거리거나 너무 볼멘 소리를 내지 않아 좋고 한 포인트 씩의 유머와 재치까지 있으니 유쾌한 조씨 아줌마의 도시 생활기 뭐 이런 제목달고 블로그 하나 만들어서 운영해도 방문자 수 고정 확보하는 파워 블로거 쯤도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건강하게 지적질하고 리얼리티의길 위에서  비록 조각 조각 이기는 하지만 판타지를 주울 줄도 아는 흥겹게 살고 즐겁게 떠드는 그녀가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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