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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 생각
  • 이어령
  • 10,800원 (10%600)
  • 2009-07-01
  • : 730

발상이나 사고의 전환이란  말을 우리는 이제 지겹도록 듣는다.처음엔 신선하게 느껴졌던  그 말들도  이젠 하도 우려멱어서  지창하는  단어자체에  전환을  요구하고  싶다.책이 별 감흥이 없다고  너무 생 트집을  잡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간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음.....그닥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전체적인 쳅터가 일관성이 없다고  해야 할까  맥락면에서는  틀에서  벗어난 21세기적  사고의 전환을  얘기하는데  구성면에서  유기적인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분의 글쓰기  방식은 나랑 맞질 않는다는 생각과  나의 배경지식 부족으로 소화되기엔  조금  무리다 싶다.가령  존 케이지와  버섯을  가지고  노이즈를 얘기하는 장에서는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람하면서 읽었고  존 던의 시를 인용하면서(시는 너무  좋았다)종소리에  관해 이야기할때는 너무나 감상적인 에세이를  보는 듯 했으며  상상력과  창의성의  중요함을  얘기 하기위해   드는 소재들이  조금  진부한기도  했다. 반면에 한국의 전통품들에 대한 이분의 해석은 상당한  통찰과 혜안을  돋보이게  한다.민속학자  버금갈  정도의 식견을  갖추고 있는 듯  한데  병풍과 지게  돗자리  보자기  한복에  대한  해석은  새로운 시선으로 그것들을 바라보게  한다.아울러  애정까지  느끼게  만든다.특히  보자기중에서도  조각보에  대한  해석이  좋았는데  자투리나  쓰다남은  쪼가리  헝겊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색채와 모양을 내는 조각보를 연상하면서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다.하루하루라는  보잘 것 없고  루틴하는 일상이라도  그것이  나중에는 시간과  작은 노력들이 모여  아름다운 생의 조각보를 만들 수  있다면  내 기준에서   그건  성공한  인생인  것이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시간에 기댄체   흘러가기만  한다면  그  보자기는   닳고  헤져  빛 바래겠지만 ......헌데  책을  읽는 동안  아름다운  보자기와 병풍을  갖고   싶다는  이  강한  욕망은  무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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