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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가진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거다.요즘 나의 독서형태는 오지랖넓은 뺑덕어멈마냥  엉덩이의 끈기보다는 감각의 발랑거림으로  진득히 한권을 붙들고 있질 못한다.이책 한페이지  다른 책에서 다섯페이지 하는 식으로 중구난방  지멋대루다.덕분에  서재랄것 까진  아니지만 침실이 아닌  다른 옆방은 바닥이며 책상이며 의자며 선반이며 내가 건드리다만 책들로  점령당해 있다. 책은  그랬다.내가 외로을때  삶이 갑갑해  가장 손쉽게 해갈을 도와줄성 싶어 그렇게 아무렇게나  집어  페이지를 넘기면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다 줬고  나보다 더 지독히도  삶에 예각을 삐쭉 드리우며 사는 사람들을 보여 줬다. 어느 순간에는 위안과 다독거림을  받기도 하고  또 다른 순간에는  내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해보며 저자의  내공에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너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난 조금씩 흘러가  빛바래고 퇴색하는구나.내가 너를 다 소화시킬 날이  올까?너가 온전히 나의 것이 될 날이 올까? 요사이 난 난독증에 걸린 사람마냠  너를  안고가는게   버겁다.내 뇌는 너무 경색됐다.더이상 돌아가지 않는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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