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싸우지 않고 공부하는 격대교육의 지혜"
교장 선생님 출신인 할머니와 두 손녀의 집 공부 이야기다.
학습지를 하는 두 손녀와 며느리 사이의 오가는 대화를 들어보니 서상완 선생님 자신의 과거가 떠오르더란다. 과거 본인이 자녀에게 했던 것과 똑같았다고..
과거의 아이 공부엔 아쉬움이 남았지만 손녀들은 스스로 즐겁게 공부하는 아이로 성장시켜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집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중학생이 된 큰 손녀와 초등 고학년이 된 둘째 손녀와의 공부는 진행 중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매조천 공부법'이다.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매일, 조금씩, 천천히' 공부법이다.
아이가 부담 없이 해내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선생님은 두 손녀딸들과 처음 공부는 주 4회 한 과목 30분으로 진행하셨다고 한다. 그 후 점차 과목과 시간을 늘려 이제는 주 4회 두 시간 정도가 되었다.
주 4회인 것은 수요일과 주말은 쉬어가는 날로 정해서 공부가 지겨워지지 않도록 했다.
매조천 공부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5장에 자세히 나와 있다.

나는 수학 공부를 집에서 아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아들이 잘 따라오면서도 재미있게 하지 않아서 고민이 많다. 어떤 식으로 아이를 끌어주고 계시는지 눈여겨보았다. 선생님의 큰 손녀는 할머니와 1년 6개월 공부를 한 후에 성적도 많이 오르고 스스로 심화 학습에 도전했다고 하니 더욱 눈여겨볼 수밖에...
공부법도 도움이 되지만 양육에 관한 내용도 빠질 수 없다. 인성교육과 아이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아이의 속도대로 기다려주고, 감사일기로 마음이 가까워지는 과정들이 아름답게 여겨진다. 중간중간 손녀딸들과 나눈 메시지들을 보면서 흐뭇해진다. 격려와 감사가 오가는 내용이 부럽게 여겨진다.
인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아래의 글이 무릎을 치게 했다.
즉 인성은 '남과 더불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인성은 머리로 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랜 학습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랜 학습의 결과를 두고 실력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인성도 실력인 것입니다. 인성은 앎이 삶과 어우러져 베풂으로 실천되도록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 조벽 <인재 혁명> (90쪽)
인성은 공부의 목적과도 이어진다. 성공하고 많은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 아니고, 공부는 수단일 뿐이라고 알려 주신다.
'공부는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되는 가가 중요한 것이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로운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것이 인생을 바르게 사는 길이며 나와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91쪽)
'내 인생의 축복 가원이'
'내 인생의 기쁨 지원이'
선생님의 핸드폰에 저장된 두 손녀딸의 이름이라고 한다.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사랑이 느껴져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부모님들이나 조부모님(이런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은데 정말 멋진 일이다!)들께 유용한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