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와. 시작이 새롭다.
첫 페이지를 넘겼을떄 받은 느낌이다. 그 옛날 어린이 만화책 앞장에 나와있는 인물소개표!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인물소개표에서 유난히 인상적인 이름들과 함께 살짝 충격을 받은 1장의 시작. 1장이 시작될때는 꽤 당혹스럽게도 관계 장면으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1장이 진행되면서 왜 그 장면이 들어가 있었는지 궁금했었고 한글자로 이루어진 인물들의 이름도 어색해서 2장으로 넘어가고부터야 러시아 문학도 아니면서 어색한 한글자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익숙해질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이유는 디스토피아 적인 주제때문인데 주제도 주제이지만 소설 수확자와는 달리 인물의 내적 변화, 심리 가 조금 더 강하게 와닿는 문장이라서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정보라 작가님의 첫 책을 고통에 관하여로 시작하게 되어서 굉장히 기뻤고 다른 책들도 읽고 싶게 되어버렸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점을 중 하나는 외국 소설의 번역체가 아니라 한국어로 시작해서 한국어로 끝나는 소설이었기 때문이고 해외 추리물을 주로 읽던 나에게는 정보라 작가님의 문체가 신선하게 다가와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고통이 없어지는 약과 그에 반하는 고통을 중시 여기는 자들과의 싸움과 그 싸움에 얽인 이들의 이야기라니 얼마나 흥미로웠던지! 또 작가님은 사이비종교나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았다고 말했는데 이점도 소설에 잘 나와있었기에 이점도 흥미롭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