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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
  • 김석범
  • 15,300원 (10%850)
  • 2025-08-20
  • : 910
  •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 - 김석범 소설집 / 조수일 옮김 / 소명출판

  • #서평단 #도서제공 


    읽으면서 소설집이라고? 소설 맞지? 자꾸만 표지에 적혀있는 소설집이라는 문구를 확인했는데 수필집 처럼 읽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우리의 근현대사 그 중에서도 특히 제주와 관계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3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소설가 K가 주인공으로 k가 사람들과 얘기하며 알게된 제주의 이야기들과 그로 인해 꿈꾸듯 현실에 자꾸만 나타나는 제주의 이야기들. 그리고 42년 만에 소설 취재를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거기서 또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단 다루고 있는 주제가 가볍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는 없었는데 제주 4.3에 대해 ‘공포 때문에 기억되지 않는다. 기억이 말살된 곳에 역사는 없다. 역사가 없는 곳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표현된 부분이 진짜 인상깊었다. 무참히 죽어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이 없었던 일인 것 처럼 어떤 언급도 할 수 없었던 그 세월을 생각해 본다면… 물론 최근에야 대통령이 직접 제주 4.3에 대해 사과도 하고 제주 4.3에 대한 책들도 나오고 매년 문학상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더 많이 이야기 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어떻게 죽여졌는지 그런 내용들을 너무 담담하게 적어놔서 오히려 읽으면서 더 무섭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런 여러 감정들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뭔가 근현대사와 관련된 문학 작품들은 독립운동을 하는 조선인의 시점이나 유학간 지식인들의 그런 이야기들이 좀 더 익숙 할 것 같은데 재일교포의 시선으로 보는 근현대사와 일본도 조선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그런 둥둥 떠있는 정체감에 대한 이야기는 그런 당사자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여서… 그런 시점들이 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소설 마지막에 대담집을 읽어보면 ‘이것 만은 꼭 써야 한다.’ 라는 것이라 쓰신 세편의 소설이라고 하는데.. 소설 속에 종종 언급되는 <화산도> 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작가님이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제주’의 사람들은 차마 꺼낼 수 없는 이야기도 꺼낼 수 있었겠지만… 꼭 그렇게 뭐에 얹힌 것 처럼 뱉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것들은 어떻게든 풀어내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사족을 덧붙이자면 작가님의 나이를 감안할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부엌이와 영이에 대한 얘기는 많은 부분 판타지의 영역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현실의 여자라면 음~ 글쎄요 🤔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디아스포라적인 관점에서도 제주4.3에 대해 알리고 싶은 작가님의 진심을 생각해 볼 때 귀한 책임은 분명하다. 


    #보름달아래붉은바다 #김석범소설집 #소명출판 #조수일옮김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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