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 오가와 사야카 지음 / 지비원 옮김 / 갈라파고스
#서평단
잘 모르는 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이런 거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술술 읽었는데..
청킹맨션도 ‘탄자니아’라는 나라도 모두가 나에게는 낯선 단어였는데 탄자니아의 사람들이 홍콩으로 건너와서 중국과 동남아 나라를 오가면서 불안정한 비즈니스를 하는데 그 사람들 사이의 느슨한 연대와 ‘겸사겸사’의 비즈니스.
누구도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만 신뢰관계가 아닌데 저렇게 할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오히려 모두가 불안정한 미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느라 나올 수 있는 관계 같기도 하고?!
거기서 연결되는 비즈니스와 자칭 타칭 ‘청킹맨션의 보스’ 카라마 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비즈니스의 세계가 너무너무 흥미로웠다.
아 이런… 방식으로도 살아갈 수 있구나? 이런 방식으로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구나?
굉장히 융통성이 넘치면서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느슨한 연대가 되게 좋아보였는데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뭔가를 받으면 나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고 배우며 자라왔기 때문에 저런 인간관계가 되게 신기하면서도 부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도 하나의 공동체가 굴러갈 수 있구나? 유지될 수 있구나? 모든 것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는데 아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세상은 이렇게나 많구나... 타인의 삶을 이렇게 본다고 해서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이렇게 흥미롭게 읽어도 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카라마 라는 인물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고국에서도 이런저런 사업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카라마는 가방끈이 길지 않지만 여태 이뤄온 사업수완을 생각하자면 머리가 굉장히 비상한 사람인 것 같다.
sns를 이용하고 보여지는 이미지를 이용하고 진짜 신기하고 와 이럴 수도 있구나 감탄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아 그리고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면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의 인생을 찾으러 온 것이지 열심히 일 하려고 온 것은 아니라고 말 한 부분이 진짜 인상적이었는데… 이주노동자에 대해 그런 선입견이 있지 않나… 물론 여기에 나오는 인물의 대부분은 자신의 사업을 하는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일단 외국인이라하면 이주노동자라고 생각하기 쉬우니까….
그런데 진짜 재밌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인류학이 이렇게 재밌는 학문이구나… 그런 생각을 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