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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 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 이동원
  • 16,920원 (10%940)
  • 2026-08-26
  • : 1,82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토종 미스터리 작가들이 활약하기에는 국내 미스터리 소설 시장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데 그래도 

좋은 작품을 내놓는 작가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이 책의 주인공 이동원 

작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강력계 형사 성요한과 법의관을 그만두고 

목사로 변신해 커피점을 운영하는 유진신 콤비가 활약하는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들려준다. 사실 

이 책이 두 권으로 이뤄진 시리즈물이란 걸 인지하고 이 책부터 읽고 말았는데 순서대로 읽었으면 

더 좋았겟지만 2권부터 읽어도 크게 지장은 없었다(물론 1권에 있었던 사건이 중간중간에 언급되며 

계속 이어진다).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실종된 미얀마 출신 노동자의 행방을 찾는 사건부터 시작되는데 예상 외로 

미얀마 출신들이 이 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내전 상황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도 현 정권에 맞서는 반군 세력의 인물들이 국내로 와서 나름의 

활약을 한다. 이렇게만 보면 마치 국제사회의 문제를 고발하는 작품이라 착각할 수도 있지만 

등장인물과 소재의 측면에서 일부 사용되었을 뿐 전형적인 미스터리물로서의 재미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특히 이전에 성요한 형사와 악연이 있던 외과의사 양재익이 모든 사건들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데 불법체류자들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범인들을 단죄하는 '지옥에서 온 탐정'으로 의심받기도 

한다. 그러다 뜬금없이 용주도 이장이 살해당한 사건으로 넘어가서 단편집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작가의 큰 그림 속 의미가 있었다. 살인병기라 할 수 있는 미얀마 출신 

용병의 활약에 마약밀매와 인신매매 등을 일삼던 조폭들이 소탕되는 등 잠시도 방심할 수 없을 정도로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모든 사건을 뒤에서 교묘하게 조정하던 그가 도대체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인지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밝혀지지만 드러난 진실은 좀 어이가 없을 정도로 허무했다.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은 불법체류자 등 조금은 낯선 소재들을 잘 버무려내면서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로 미스터리물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다. 이동원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앞으로

성요한, 유진신 콤비가 활약하는 작품들을 계속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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