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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님의 서재
  • 옥상에서 만나요
  • 정세랑
  • 13,500원 (10%750)
  • 2018-11-23
  • : 7,175
창비 사전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간 전 미리 만나게 된 단편 ‘이혼 세일’.

소설은 남편과 이혼하게 된 ‘이재’가 집을 정리하면서 친구들 5명을 불러 옷과 신발, 가전과 가구, 식기 등등을 세일해서 판매하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내가 결혼과 이혼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이혼 세일’을 생각해본 적도 없고, 주변에서 그랬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다.
약간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묘하게 현실적이지 않은가?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한 집에 크고 작은 물건들을 채우고 살다가 이혼을 하게 되면 그 물건들은 어떻게 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혹시 현실에서도 이혼 세일을 한 사람들이 있을까?

이 작품을 읽기 바로 직전에 작가님의 <재인, 재욱, 재훈>을 읽었는데, 주인공 3남매의 모티브가 작가님의 지인들(이름과 직업 정도만 따오셨고 그 외에는 전부 허구)이라는 작가의 말을 보고 한 번 더 미소 짓게 되었다.
소설 속 인물들이 그 지인들과 완전 똑같은 사람은 아니지만, 옆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며 썼기 때문에 그 소설도 현실과 비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지 않았을까?
(<이혼 세일>에 나오는 이재와 경윤, 아영, 민희, 성린, 지원의 모티브가 된 분들도 자신과 이름이 같은 인물들이 소설 안에서 살아있는 걸 보고 있을까?)

정세랑 작가님 작품들을 쭉 읽으면서 이 글들은 우리의 ‘매일’에 대한 글 같다고 느꼈다.
어쩌면 내가 겪었을 수도, 혹을 겪을 수도 있는 일상에 작가님 특유의 상상력을 더해서 현실과 소설 그 경계 또는 교집합의 어딘가쯤에서 탄생한 작품들.

<이혼 세일>은 마냥 가볍고 즐겁기만 한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중충하지도 않은, 아니 실은 조금 따뜻한 베이지색 같은 글이었다.
어서 빨리 <옥상에서 만나요>에 수록된 다른 단편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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