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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님의 서재
  • 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파니 헤르게스탐
  • 15,120원 (10%840)
  • 2021-12-08
  • : 184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팩트풀니스』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평소 문학이 독서 지분의 90%를 차지하는 나도 읽어봤으니 말이다. 『팩트풀니스』가 한스 로슬링이 평생에 걸쳐 이뤄낸 업적이라면, 『팩트풀니스를 찾아서』는 업적을 이루기까지의 과정, 즉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부터 가족과 모잠비크로 가게 된 사연 등, 의료-연구-강의로 흘러가는 삶을 차례로 풀어낸다.


따로 리뷰를 적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팩트풀니스』를 인상 깊게 읽었다. 책의 서문에 실린 퀴즈 13개 중 2개만 맞았을 정도로 세상을 비관하던 나에게, ‘그럼에도 나아지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신선했다. 그는 세상의 극빈층 비율이 줄어들고, 대다수의 아이들이 예방접종을 받으며, 교육에서의 차별이 줄어들었다는 통계 등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추측에 비해 살기 좋은 세상임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극빈층이, 예방접종을 못 받은 아이들이, 성별과 인종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 나아지고 있음을 인지한 채로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걸음을 내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책을 읽으며 한스 로슬링이 왜 이런 주장을 하게 됐는지 비하인드를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잠비크로 떠나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콘조’라는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을 연구하고, 저개발국으로 파견 갈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그가 세상을 직시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나라별 인구수, 소득, 기대 수명 등을 포함하여 ‘물방울 도표’를 만들었고, 아들과 며느리의 도움을 받아 도표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비록 그는 서양 중심 세계관을 교육받았음에도 꾸준히 외부로 관심을 돌렸고,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 각각의 나라가 갖는 특성을 정확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그 덕에 현대인들은 팩트풀니스, 말 그대로 사실충실성에 기반을 둔 시각을 갖춰가고 있다. 『팩트풀니스를 찾아서』는 한스 로슬링의 행보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는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혹은 이 책을 먼저 읽으며 그에 대해 알게 된 후 『팩트풀니스』를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학교는 ‘서양’과 ‘나머지 세계’라는 막연한 개념에 바탕을 둔 세계관을 주입했다. 나머지 세계는 ‘원주민들’이 사는 곳이었고, 그들의 문화는 상당히 원시적인 것처럼 여겨졌다.- P37
우리는 인도에 갈 때 가난을 예상했고, 실제로 가난을 목격했다. 하지만 그 지역의 위대한 고대 문명에는 무지했으며, 인도의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현대 학문과 기술 분야에서 얼마나 앞서가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P61
부자 나라들이 현재 소비하는 속도로 모든 나라가 자원을 소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는 그들이 옳았다. 하지만 소비를 줄여야 하는 쪽은 부자 나라들이다. 가난한 나라들은 소비를 더 늘려야 하고, 대규모 중간 집단은 부자들을 따라 지속 가능한 소비로 나아가야 한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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