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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max님의 서재
  •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 10,800원 (10%600)
  • 2006-12-04
  • : 1,103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를 읽고,

요새 책을 많이 안읽다 보니 책 읽는 속도가 느려져서 무려 한달동안이나 걸려 조금씩 읽어 완독하게 된 이 책은 남미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차베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흔히 남미라고 하면 독재, 마약, 정치 혼란 등을 연상할 것이다. 특히 차베스라고 하면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주의자로써 독재자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 역시그런가 보구나 싶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차베스는 베네수엘라 국내에서는 빈민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반신자유주의, 반대자본 정책을 펼치면서, 적극적으로 서민, 빈민을 위해 정책을 펼치고 있고, 남미 여러나라를 자신들의 안마당쯤으로 여기며 정치혼란을 부추기는 깡패국가 미국에 대항하면서 남미국가들 및 미국과 친하지 않은 나라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축복받은 자연환경으로 각종 광물과 석유자원이 풍부한 얼마든지 부국이 될수 있는 나라였다. 그러나 차베스 등극 전 베네수엘라는 외국계 자본, 특히 미국 자본과 결탁한 국내 대자본들에 의해 석유 채굴권을 전부 외국이 가져가고 그나마 생산한 석유들에 대해서도 쥐꼬리만한 세금을 베네수엘라 정부에 내고 있었다. 심지어는 국영 석유회사마저 민영화라는 이름으로 외국자본에 팔아먹었다. 산유국의 특징으로 인해 국내에 돈이 돌아서 물가가 치솟아 서민들은 죽을 판인데 그 돈이 대자본층에게만 돌아가고 정부에도 석유에 세금을 조금만 부과하여 정부의 돈이 없기 때문에 각종 복지정책등도 사라진 상태였다. 
차베스는 집권 이후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제헌의회를 소집하여 헌법을 뜯어 고치고, 바꾼 헌법으로 정치도 보수 일편인 상황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가능하도록 만든후 이러한 정치, 여론 상황을 만든후 적극적으로 석유 자원에 대한 국영화를 실시하고 석유 생산에 대한 세금을 높여 재정을 튼실히 한다. 이러한 재정으로 여러 복지 정책을 실시하여 빈민구제, 남미 여러국가와 연계한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독단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너무 극단적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 대부분을 행복하게 하고 미국등 서방언론에서는 독재라고 떠들어 대지만 실재로는 독재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는 매우 높이 평가한다. 어떤 사람들은 다까끼 마사오 (박정희)와 비교하는 이들도 있을 테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차베스는 쿠테타로 집권하지도 않았고, 정상적인 투표로 대통령이 되었다. 오히려 집권 이후에 미국의 사주를 받는 군사 쿠테타를 겪었음에도 시민들의 힘으로 쿠테타를 집압하였으며, 그 외에도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정책을 실시하는데 다까끼 마사오하고 절대 같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남미의 상황에서 대자본, 친서방 자본에 의해 진행되는 민영화, 신자유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민영화 신자유주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며 걱정스러웠다. 곧 대선이 다가오는데 독재자의 딸은 물론이고 야당후보들도 과연 경제민주화를 이룰 생각은 있는건지 없는 건지....
저자들이 너무 친차베스적이어서 모든 면을 좋게만 보고 있다는 점을 빼고는 읽을만 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얼마전에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차베스가 재집권에 성공했던데, 부디 끝까지 지금과 같은 정책을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 체나 아예데처럼 미국에 의해 죽임 당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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