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지키는 이유가 뭔지 조금 더 선명하게 알 것 같다. 편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무지를 알려서 평등한 나라를 만든다.
이 구절을 읽으며 페미니즘이 생각났다. 천주도 결국 평등을 이야기하고 페미니즘도 평등을 이야기한다. 이것을 진리라 믿고 지켜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신유박해와 페미니즘 운동은 다른 게 아닐 수도 있겠다. 페미니즘은 신유박해의 역사를 반복하게 될까?
뒤에 남는 사람들의 슬픔을 알면서도 천주를 따라가려는 것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선암이 멀리 산 아래 강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진실을 묻고 타협해 버리면 그들은 편견 덩어리인 자신들의 아둔함을 영원히 모르게 된다고 했다. 진리는 굴복을 모르는 거라며 선암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