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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님의 서재
  • 오늘은 내가 너에게 갈게
  • 이수연
  • 15,120원 (10%840)
  • 2026-03-26
  • : 995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선아동 어린이 구역 트럭 사고’
사고난 아이는 즉사. 구하려던 사십 대 여성은 함께 트럭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사망…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시이는 단 한 번의 사고로 엄마를 잃었다. 얼굴도 모르는 아이를 구하려 도로로 뛰어든 엄마를 시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을 향한 동정 어린 시선과 수군거림을 피해 아무도 모르는 고등학교로 도망치듯 진학했지만, 그곳에서 운명처럼 '그 여자'를 마주한다. 엄마가 목숨을 바쳐 구하려 했던 아이의 엄마, 은지다.


스물다섯의 은지는 다시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미혼모가 되어 송두리째 잃어버린 청소년기를 되찾고, 놓쳐버린 삶을 새로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엄마를 잃은 아이, 시이를 만날 줄이야.


“당신 때문에 우리 엄마가 죽었어요.
그런데 나랑 친구가 되고 싶다고요?”


홀로 외로움을 삼키며 엄마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한 시이에게 은지는 끊임 없이 손을 내민다. 하지만 시이는 은지를 용서할 수가 없다.
자신에게서 엄마를 빼앗아간 은지.
은지가 내미는 손은 단순히 친구가 되려는 행위일까 아니면 시이를 향한 속죄의 몸짓일까?
지독한 운명으로 엮인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흡입력 있는 필력으로 단숨에 한 권의 책을 읽게 만든 이수연 작가. 고등학생 아이의 고민, 엄마의 빈 자리에서 오는 상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절규, 아내를 잃은 남자의 공허함 같은 것들이 섬세하게 때론 아프게 그려졌다.


상실 이후에도 남아 있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걸음이 너무도 무겁다. 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자라가는 시이가, 자신의 삶의 한 켠을 내어주는 은지가 대견했다.


삶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상실도 치유도 누군가의 온기로부터 온다.
어제는 네가, 오늘은 내가 서로에게 다가갈 때
비로소 온전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상실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내 마음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해도 웃으며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걸. 상대방의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작은 친절을 베푸는 일이라는 걸. 그동안 내가 받은 친절이 얼마나 대단한 것들이었는지 새삼스레 다가왔다.“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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