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인정하기까지..
thepraise7 2003/01/0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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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끄럽게도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참 사회에 대해 곱게 자라왔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치노선을 지지하는 부모님 덕에 나이 스물이 되도록 <광주민주화 운동>에 관한 진실을 모르고 자랐다.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서울대 근처의 학교에 다녔던 이유로 문구점 한쪽 벽에 커다랗게 락커로 써있는 당시 정권에 대한 공격적이고 선동적인 문구들..그것에 대해 난 무심했다. 스스로 지혜롭다 여기고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철저하게 무너진 것은 대학에 입학한 그해 5월, 교내에 전시된 광주항쟁과 관련된 사진들을 본 순간이었다. 난 돌이라도 된것처럼 그 처참한 사진들 앞에 한참을 서 있었고 적어도 3일 간은 음식도 제대로 못넘겼던 기억이 있다. 내 모든 정체성이 씻겨져 사라지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몸서리 쳐질만큼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그 시기..내게 있어서 가장 치열했던 자신과의 투쟁의 시기..그 때 만난 책이 이책이었다..그리고 함께 했던 책 <닥터 노먼 베쑨>..사회에 무관심한 지식은 무용한 것이란 걸 깨닫게 된 , 너무나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깨닫게라도 된 것에 대한 안도감으로 보내야 했던 그 시기에 만난 다이호우잉..
문화혁명기를 거치며 스스로와의 투쟁, 그리고 세대를 통한 갈등,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해지는 집단의 이데올로기..그에 맞서서 끝내 손에 거머쥔 것은 휴머니즘이었다는 작가의 말이 심하게 흔들리며 괴로워하던 내게 한줄기 빛이 되어주었음을 기억한다.
나로하여금 현실을 직시할 용기를 주고 다시금 새로운 출발선에서 나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안에서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올바른 가치관을 쌓아가게 한 책이다.입시로 인해 학교 이외의 것에 한없이 무지하여 스스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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