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개별 존재로서의 발전을 위해
espresso 2025/07/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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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을 억압하는 세계
- 마사 C. 누스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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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 2025-06-27
: 933
누스바움의 저서 『여성을 억압하는 세계』는 인도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개인 각자의 자유와 역량이 어떻게 침해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가 제안하는 ‘잠재역량 접근법’을 토대로 법과 공공 정책의 실천적 정치철학의 토대를 제공한다. 잠재역량 접근법은 인간 역량, 즉 사람이 실제로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여성의 억압이 단순한 문화적 선택이 아니라 정의의 결핍이라는 누스바움은 사적영역으로 여겨왔던 가족 내의 억압을 공적 영역으로 환기 시켜 사회제도나 공공정책이 개인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논한다. 누스바움은 인도의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고유성과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지적한다.
자신의 주장을 논증해 나감에 있어 누스바움의 전제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많은 논쟁들이 범하고 있는 이분법적인 오류들을 지적하고 비판적으로 통합하려는 점이었다. 이와 더불어 많은 페미니즘 논쟁이 서구권에 머무는 것에 비해 누스바움은 인도의 여러 계층과 빈민층을 아우르며 비교문화적 사례를 통해 여성 억압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함께 다뤘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인도의 사례들을 읽으며, 오래지 않았지만 이미 당연한 듯 익숙해진 우리의 기본권들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자연의 섭리처럼 당연한 구성물이라 생각했던 가족이라는 단위에서 얼마나 많은 정의가 사랑과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묵살되고 있는지, 그리고 아직 그런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한다.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 존엄한 삶을 살 권리를 가진다. 문화가 그것을 침해한다면,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p. 83)
“억압은 단지 법적 금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여성 스스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질적 역량이 보장되어야 한다.”(p. 105)
“인도 그리고 나머지 세계의 많은 여성들처럼 바산티와 자얌마에게는 가장 중심적인 인간 기능을 위한 많은 부분에 대해 지원이 부족했고, 이 지원 부족은 어느 정도 그들이 여성이라는 데 원인이 있다. 그러나 바위와 나무와 말과는 달리 여성에게는 충분한 영양과 교육과 다른 지원이 주어진다면 이러한 인간 기능을 할 수 있는 잠재력(potential)이 있다. 그것이 그들의 불평등한 역량 실패가 정의의 문제인 이유다. 이 문제의 해결은 인류 모두에게 달려 있다. 나는 우리가 이 어려운 과제를 실행할 때 인간 역량이라는 보편 개념이 우리에게 훌륭한 안내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p.159)
“사적인 것이라 불리는 영역이 정치적 억압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p. 328)
“내 접근법은 우리에게 외부와 내부 그리고 행위와 부작위의구분이 실제로 일관성이 있는지를 질문하라고 촉구한다. (...) 그것이 어디에서 발생하든지 성폭행은 성폭행으로, 폭행은 폭행으로, 강압은 강압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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