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2080년에는 어떤 세상일까? 청소년기에는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아마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을 고등학생 작가의 시선에서 그려본 아주 낭만적인 책이다. 홀로헹아웃이라는 통화 앱이 인상적이다. 2070년도에는 홀로그램으로 구현 가능한 전화 앱이 나오겠지?
발전소 사고로 통행금지구역이 된 곳에 멜은 펜시어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본인만의 미지의 세상을 개척한다. 벽으로 다른 세상과 철저히 분리된 그 '통행금지구역'에서 미르에서 멜은 인턴생활을 하고 연락을 할 수 없는 펜시어는 편지라는, 조금 시대에 진부한 매개로 멜에게 닿고자 한다. 멜의 편지가 펜시어에게 잘 도착할 수 있을까?
편지로 이어지는 구성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작품인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연상하게 했다. 그래서 구성이 뻔하다면 뻔하다고 생각했다. 릴케의 작품은 100년 전의 편지이고 그래서 시대에 알맞은 매개지만 2080년도의 편지는 어쩐지 낭만적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챕터의 구성이 왜 이런지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 단짝의 이야기는 나의 고등학교 단짝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면 고등학교 친구가 생각날 것이다. 멜처럼 하늘도 올려다보고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옆에 있는, 나의 가장 소중한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친구를 바라봐 주면 어떨까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작품세계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지의 통찰력이 있다.
작가가 끊임없이 던진 메시지가 또 있는데 그것은 보육 센터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다. 불법 미용시술 업체에서 홍채를 이식하는 실험체가 되었다가 구조된 아이들이 보육 센터를 '집'처럼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었다. 작가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엿볼 수 있었다.
청소년 작가라고 하기에 사물에 대한 통찰력이 어마어마하다. 작가는 학교에서 독서 동아리 2개를 참여하고 있다는데 나도 독서모임에 참여할 계획이 생겼다.
다만 아쉬운 것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영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편지글의 내용이 조금 오글 거린다는 것. 하지만 작가의 첫 소설이고 고등학생인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반전도 뜻밖이었다.
작가님의 말처럼 나도, 독자도 각자의 낭만을 찾으러 가보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