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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woong Kim님의 서재
  • 읽어야 익는다
  • 방영민
  • 17,100원 (5%↓900)
  • 2026-09-28
  • : 330

서평가에서 안내자로


방영민 저, ‘읽어야 익는다’를 읽고


2016년은 페이스북을 비롯하여 여러 블로그와 게시판에 서평이 범람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때부터 2026년 현재까지 10년간 기독교 서적을 꾸준히 서평해 온 서평가가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 방영민 목사다. 이 역사적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자에 대한 신뢰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는 지금도 목회 현장에서 신학 공부를 놓지 않고 성실하게 읽고 쓰는 현재진행형 목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이 책은 하나님과 나와 이웃과 세상을 더 알고 싶어 하는 진지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목소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6년은 나에게도 의미가 깊은 해였다. 이국 땅에서 인생의 두 번째 회심을 경험하고 기독교 서적을 막 읽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나는 페이스북으로 방영민 목사를 처음 만났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본 회퍼의 ‘나를 따르라’에 대한 서평을 읽고 감동이 된 나머지 그 글을 복사해서 수차례 읽었고, 그 당시 '복있는사람'에서 출간된 본 회퍼 시리즈를 모두 구해 읽기도 했다. 아마도 그 이후였을 것이다. 나는 방영민 목사의 애독자 중 하나가 되어 그의 서평을 지금까지 묵묵히 읽어오고 있다. 


이 책은 그의 두 번째 저서다. 3년 전 출간된 첫 번째 저서 ‘책의 숲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그가 썼던 서평들을 모으고 정리하여 엮은 책이었던 반면, 이번 책은 성격을 달리 한다. 기독교 서적을 읽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방영민 목사의 이러한 변화, 즉 서평가에서 안내자로의 변화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서평가 방영민이 수많은 책들에 파묻힌 채 책상 앞에 있었다면, 안내자 방영민은 그가 10년간 읽고 공부하고 서평 한 수백 권의 책들로 이뤄진 든든한 토대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읽기’를 먼저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선물 같은 안내서이다. 


1부에서 그는 책의 종교인 기독교의 기본 교리들을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여성, 과학, 일상 등 기독교와 언뜻 보면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온전한 신앙을 가지도록 돕는 중요한 영역에 관련된 책들도 추천한다. 읽는 사람만이 다르게 읽고 생각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또한 무속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으로부터 바른 신학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신앙을 분별하고 견지하기 위한 책으로 그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책들을 추천한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은 그에게 신학적 회심을 경험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삼위일체론만이 아니라 성령에 대해 깊고 풍성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책들도 여러 저자와 함께 소개하면서 그는 이 폭풍 같은 시대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며 진리의 깃발을 흔드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어서 그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서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고통과 관련된 신정론에 대한 책들도 추천한다. 제럴드 싯처와 루이스의 저서는 나 역시도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2부로 넘어가면서 저자는 복음의 정수를 간결하게 담은 여러 책들과 설교에 관한 책들을 추천한다. 스캇 맥나이트, 매튜 베이츠, 톰 라이트, 마틴 로이드 존스의 책들이 소개되어 그것들로 많은 은혜와 깨달음을 얻었던 지난 과거가 생각나 반가웠다. 그리고 저자는 성경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을 쓴 저자들도 추천한다. 성서해석학적인 공부는 성경의 배경을 알게 해 주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보다 깊고 풍성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맥락에 맞지 않은 해석, 주해 없는 작위적인 해석은 바른 신앙일 수 없을 것이다. 성경만 읽어선 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저자가 추천해 주는 책들의 도움이라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기독교 서적은 성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도구이다. 


묵상에 관한 책들을 추천하면서 문을 여는 3부에서 저자는 읽기에 대한 통찰을 본격적으로 나눈다. 책을 다 읽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 중 하나일 것이다.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묵상과 기도로 연결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신앙을 우리의 일상으로 옮기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이어서 저자는 혼자 읽기와 함께 읽기의 유익에 대한 생각도 나눈다. 


마지막 4부에서 저자는 읽기에 이은 '쓰기'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서평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나눈다. 읽기만 하고 쓰기를 하지 않으면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흔적을 남기는 능동적인 방법이 쓰기다. 쓰기는 읽기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쓰기는 다시 읽기를 부르고, 그 읽기는 또 다른 쓰기를 부르면서 선순환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점점 생각과 신앙이 깊고 풍성해진다. 마치 익어가는 벼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소망이 생겼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읽고 쓰게 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문화의 중심이 교회 공동체가 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읽기라는 거룩한 행위를 통해 하나님과 세상과 인간을 더 잘 알아 가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면 좋겠다. 자기 안에 갇히지 않고 이웃과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리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면 좋겠다. 타인의 아픔도 깊이 공감하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면 좋겠다. 읽으며 익어가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면 좋겠다. 저자 방영민 목사가 말하듯, 이런 것들이 읽기로 가능해질 수 있을 거라 나도 믿는다. 


#이삭나무

#김영웅의책과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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