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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woong Kim님의 서재
  • 소설가의 귓속말
  • 이승우
  • 12,150원 (10%670)
  • 2020-03-31
  • : 1,002

소박하고 친근한


이승우 저, '소설가의 귓속말'을 읽고


'고요한 읽기' 덕분에 이승우 작가의 에세이 혹은 산문의 매력에 빠진 이후, 나는 그를 전작 읽기 리스트에 조용히 올렸고, '생의 이면'과 '사랑이 한 일'을 읽으며 불편했던 그의 문체가 더 이상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중첩되고 자꾸만 미끄러지는 그의 문장들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이 어쩌면 이승우를 읽는 고유한 가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언젠간 '생의 이면'과 '사랑이 한 일'을 다시 읽어야 할 의무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여러 형태의 글들이 한데 모인 산문집이다. 에세이, 비평, 서평, 칼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 글들이 책 한 권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갈한 느낌이나 다듬어진 느낌보다는 조금 더 이승우 작가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제목에 쓰인 '귓속말'이라는 단어가 단박에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소설은 무엇인지에 대해, 혹은 소설가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어떤 명쾌한 답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이 책에서 소설가 이승우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귓속말은 그런 일체의 팁 같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저자는 자신의 여러 생각들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에서 내게 더 의미가 깊었던 단어는 '귓속말'이 아닌 '소설가'였다. 소설을 쓰는 사람을 일컫는 일반적인 '소설가'가 아닌, '귓속말'을 들려주는 소설가, 즉 이승우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제 이승우 작가가 왠지 친근해진 기분이다.


한 작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한다. 작가를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아니 어쩌면 유일한 방법은 그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일 테다. 그리고 좋은 책이란 다 읽고도 또 읽고 싶어 지게 만들고, 그 작가가 쓴 다른 책도 읽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책일 것이다. 내겐 이 책이 그랬다. 지금까지 읽은 이승우 작가의 다섯 작품 중 가장 소박한 책이지만 말이다. 


#은행나무 

#김영웅의책과일상 


* 이승우 읽기

1. 생의 이면: https://rtmodel.tistory.com/1588

2. 사랑이 한 일: https://rtmodel.tistory.com/1628

3. 고요한 읽기: https://rtmodel.tistory.com/1960

4. 캉탕: https://rtmodel.tistory.com/2024

5. 소설가의 귓속말: https://rtmodel.tistory.com/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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