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중, 여고를 나왔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의 시기와 질투, 친구에 대한 이상할 만큼 집착하는 성향들이라든지 뭐 그런 감정들을 모두 이해한다고 스스로 자부했었나 봐요. 이번에 [도둑 신부]를 보며 아직도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과는 [시녀 이야기]가 첫 만남이었는데, 자궁 임대라는 충격적 설정에 무척 깊게 빠져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번 작품[도둑 신부]는 1993년에 출간되었는데, 복잡하고 풍부한 캐릭터들과 긴장감 넘치는 줄거리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고 하니 더욱 기대하며 읽었답니다.
이야기는 토니, 로즈, 그리고 캐리스 이렇게 세 친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세 여성은 각자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지녔지만, 모두 지니라는 한 여인에 의해 인생이 크게 바뀌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지니아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동시에 잔인하고 교활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그녀의 존재는 세 여성의 삶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세 친구의 성격을 잠깐 살펴볼까요?
역사학자이자 대학교수인 토니는 결과가 분명한 전쟁 역사를 좋아하고 연구합니다. 성공한 사업가인 로즈는 세 아이의 엄마이고 현실적이며 강한 성격을 가졌고 영적인 존재를 보고 믿는 캐리스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성격입니다. 정말 셋이 너무 다르지요?
그리고 여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인 지니아는 카리스마 넘치고 매력적이지만 뭔가 파괴적인 성격에 거짓말이 일상인 여성입니다.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토니, 로즈, 캐리스는 모두 지니아와의 관계를 통해 큰 상처를 입었고, 그녀로 인해 그들의 삶이 파괴되었지만 현재는 정기적으로 만나 점심을 먹으며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지냅니다. 그런데 분명 지니아가 죽고 그녀의 장례식도 함께 참석했는데 갑자기 다시 나타난 지니아의 모습에 세 친구는 충격을 받습니다. 어리둥절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토니와 캐리스의 자세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권에서는 토니와 그녀의 남편 웨스트가 지니아와 어떻게 얽히게 되었는지, 그리고 캐리스와 빌리가 또 지니아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옵니다.
읽으면서도 계속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지니아 이 여자는 왜 이러는 걸까? 왜 이 세 친구 곁에서 자꾸 맴도는 걸까?라고 말이지요.
2권에서는 그 이유가 나오려나요? 그녀들의 이야기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