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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님의 서재
  •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 카르마 브라운
  • 15,300원 (10%850)
  • 2021-09-08
  • : 307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란다. 우리가 그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꾸만 대신 답을 하려고 난리들을 칠 거야.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

p.386

강렬한 붉은 바탕의 파란 원피스를 입은 여성, 그리고 뒤의 그림자.

표지가 강렬하기도 하고 제목이 주는 궁금증이 있었다.

완벽한 아내가 되려면 알아야 하는 요리법이 있는 걸까?

모던 주부를 위한 요리책을 매개로 2020년대 여성과 1950년대 여성의 이야기가 겹쳐지는 이야기로 처음 느낌은 영화 <줄리&줄리아> 가 생각났다. 현대의 여성이 과거의 여성으로부터 요리를 배우면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게 비슷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특히 마지막 결말로 갈수록 이야기는 달라졌다. 흥미진진하기도 했고, 표지 색만큼이나 강렬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각자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어떻게 해야 이뤄질까에 대한 고민도 해보게 한다. 50년대에는 여자가 살림하고 요리하고 남편에게 최대한 맞추며 유지하는 게 행복한 삶이었던 듯싶다. 거기에 아이를 낳아야 하고. 지금 시대도 역시 아이를 가지면서 권력도 함께 가지기는 하지만 무조건 아내의 희생을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가끔 앨리스의 행동이 너무 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정답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아내로 살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많은 생각들,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어서 미혼 여성에게도 좋겠지만 결혼을 했다면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순간 생각했던 감정들이 글로 적혀 있으니 그게 또 생각지 못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지내는 게 나쁘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앨리, 여기서 사니까 행복하니?"

앨리스는 잠시 생각했다.

"나는, 그러니까 70퍼센트 행복한 것 같아."

"그럼, 나머지 30퍼센트는?"

"외롭고, 지루하고, 내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생각이 각각 10퍼센트씩."

p.243

행복하지만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소설가 지망생이라 그런지 앨리스의 답이 인상 깊다. 스치면서 했던 생각들이 글로 잘 정리된 느낌이랄까.

가장 좋은 음식은 밝고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한 음식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 샐러드에 파슬리를 조금 뿌리거나, 치즈를 갈아 올리거나, 근처에서 딴 산딸기로 장식하는 등 작은 노력을 하는 것. 이런 노력은 '당신이 작은 것이라도 좀 더 신경 쓰고 있다'는 표현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요리 과정을 즐겁고 만족스럽게 해준다. 먹기 좋은 만큼 보기에도 좋은 음식을 만들자.

p.396

소설 중간에 요리법도 소개되어 있는데 유튜브로 요리를 배우는 지금, 예전에는 어떻게 이렇게 간단한 몇 줄의 요리법으로 요리를 했을까 싶어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어진다.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앨리스도 처음엔 요리를 못했지만 따라 하다 보니 점점 실력이 늘었고 부엌도 따뜻한 공간이 된다. 좋은 음식을 만들어 나누면서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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