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해 생일 시간을 뛰어넘게 된 우나 록하트
그녀에게 시간은 연속적이지 않다.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32년을 훌쩍 뛰어넘었지 뭐예요. 그래서 내가 제일 먼저 뭐부터 하기로 결심했는지 아세요? 모험."
p.80
스무 살이 되는 생일날부터 시간 여행이 시작되었다.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 채 정신적인 나이와 신체 나이가 일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내야 하는 일 년. 매 순간이 모험인 삶이 말이다. 단서는 비서와 엄마의 조언과 우나 자신이 남긴 편지뿐이다. (때론 늦게 봐서, 태워버려서 소용없는 경우도 있지만) 원하는 시간이 아닌 자신도 모르는 시간대에 떨어져 일 년씩 살아야 한다는 설정은 신선하다.
"실수를 안하고 사는 삶은 안 돼, 살다 보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만 실수로부터 배우고 실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게
인생이란다."
p.275
미래를 알면 과거에 나는 과연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궁금증이 들긴 했다. 이런 시간 여행은 과연 삶을 완벽하게 만들까. 아님 더 복잡하게 만들게 될까. 미래의 정보를 가지고 부자가 되는 건 부럽긴 했으나 매년 불확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면 막막하다.
소설에서 우나는 7번의 시간 여행을 한다. 스무 살부터 스물일곱 살로 정신 나이는 한 살씩 늘어나지만 신체 나이는 다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어 우나는 한 발짝씩 성장해나간다.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시간을 순서대로 경험할 때는 아주 많은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해마다 뒤죽박죽인 시간대를 살게 된다면 분명히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더 많이 의식하고. 더 많이 감사하고."
p.488
미래로 가게 되면 최신 기술과 기기를 익혀야 되고, 과거로 가면 아날로그에 적응해야 한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 살다 아날로그 세상으로 떨어졌을 때 오히려 행복함을 느낀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인가.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어쨌든 미래는 미래. 그리고 그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했던 일, 느낀 감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기에. 다시 못 올 순간이라 생각하면 너무나 소중한 지금 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