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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gn1115님의 서재
  • 불안 세대
  • 조너선 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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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31
  • : 47,846
<불안세대>
왜 Z세대의 정신건강 지표 (우울증, 불안장애, 자살률)이 201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급증했는지에 대한 요인들을 지목하고 그에 따른 분석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요약하면
1. 인간 현실세계에 기반을 두고 성장이 이뤄지게끔 진화해왔다.
2. '안전지상주의'와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그러한 성장을 방해했다. (현실세계의 과잉보호, 가상세계의 과소보호)
3. 스마트폰의 해악 : 사회적 박탈, 수면 박탈, 주의 분산, 중독
4. 여자아이들은 아동기에 SNS를 접함으로써 정신건강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5. 남자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손쉽게 가상의 형태로 스마트폰을 통해 얻게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감 하락, 우울증 증가를 촉발했다.
6. 아이들이 충분히 자랄때 까지 현실세계를 더 적극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스마트폰 진입시기를 고등학교 이후로 늦춰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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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굉장히 약하게 태어나고 굉장히 오랜시간 '아동기'를 거쳐서 '성인'이 된다. 인간의 아동기는 복잡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일종의 '도제기간'이고 이 기간동안 인간의 뇌는 성공적인 발달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필요로한다. 다양한 경험이라함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다른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는 것,
둘째, 약간의 위험이 수반되는 신체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그것이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며 스마트폰의 등장은 전자를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스마트폰이 어떤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 아이들 손에 스마트폰을 너무 일찍 쥐어주었다.
또, 부모들이 예전과 달리 더욱 '안전지상주의'에 빠져들어 아이들이 조그마한 위험에라도 노출되는 것을 꺼리게 되어 혼자 놀이터로 내보내는 나이가 많이 늦춰지게 되었고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아동기에 해야할 마땅할 경험들을 차단하고 있고 작가는 이를 '아동기 대재편'이라고 표현한다. 현실세계의 놀이에 기반해있는 '놀이기반 아동기' 에서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로의 대재편.
작가는 스마트폰의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해악을 4가지 제시한다. 사회적 박탈, 수면 박탈, 주의 분산, 중독이 그것들이다.
먼저 사회적 박탈은 다른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박탈되었다는 것이다.
혹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오히려 사람간의 상호작용이 '늘어났다'고 주장하겠지만 어디까지나 가상세계에 기반한 '비체화'된, 심하게 말하면 '형태가 없는' 상호작용이고 이것은 아무리 많다고 한들 얼굴 대 얼굴, 즉 직접 만나 경험하는 상호작용을 절대로 대체할 수 없다. 초,중,고등학교에서도 나의 SNS알람을 확인하느라 옆자리 친구와도 대화가 없는 '조용한 쉬는 시간'이 되었고 주말, 놀이터에서 친구와 만나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가상세계의 사회가 현실의 중요한 진짜 '사회'를 대체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상세계는 절대로 현실세계를 대체할 수 없다.
수면 박탈은 간단하다. 침실에 까지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가는 것이 당연해지면서 충분한 수면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간단하지만 굉장히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데, 아동기(청소년기 포함한다)에 충분한 수면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성장에 치명적일 뿐더러 학업은 물론 인지능력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몸과 마음은 결국 몸과 마음 모두에 병을 일으킨다. 그런 상태로 성인이 된다면 그 사람은 많은 댓가를 치뤄야한다.
주의 분산을 설명하려면 먼저 '주의'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하는데 주의란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 해야할 것 하나만 바라보는 능력' 이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나를 항상 '온라인'에 있게 하기때문에 알림이 울려대든 그렇지 않든 나의 정신을 항상 그곳에 있게 한다. 푸시알림이 울리지 않더라도 혹시 누군가가 나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지 않았을까? 카카오톡이 오지는 않았을까? 끊임없이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동기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도 해야할 것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푸시 알림만이 주의 분산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Insta Reels, Youtube Shorts 등의 짧고 강력한 도파민 유도 도구를 통해 아이들의 정신을 '파편화' 시킨다. 심지어 메타, 구글 등의 대형 테크회사는 아이들의 주의를 뽑아 먹기위해 알고리즘이라는 아주아주 강력한 도구를 사용한다. 아이들의 주의를 뽑아먹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들의 관심사를 파악한 뒤 아이들 화면에 '알맞은' 광고를 띄운다. 이것이 그들의 돈벌이 수단이다. 우리 아이들은 그들에게 있어 '사용자'지만 '고객'은 아니다. 그들의 '고객'은 광고주다.
중독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요즘 누구나 사용하는 '도파민'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된다.
작가는 이것을 기반으로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을 각각 분석한다.
여자아이들은 Instagram이나 TicTok등에서 나이에 따른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계정을 만들 수 있고 또 만들게 된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뷰티 인플루언서(나는 이 인플루언서라는 용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플루엔자가 오히려 나은 표현이다)' 등에 노출되어 무의식중에 끊임없이 자신을 그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여자아이들의 우울증을 극대화시키는데 큰 비율을 차지한다.
남자아이들은 이제 스마트폰으로 게임과 포르노를 즐기게 되어 그들이 바라는 욕구를 현실에서 특정 위험 (신체적 위험, 사회적 위험)을 피해서 충족시킬수 있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언젠가는 무능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러한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4가지 해악이 Z세대의 아동기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들을 '불안세대'로 만들게 되었다. 그들의 정신건강 악화는 제대로 된 아동기를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고 스스로 저평가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해야하는가?
간단하다.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해야한다. 그리고 나이에 맞는 독립성과 자율성과 그에 따른 책임을 부여해야한다.

이것을 위해 작가는 다음의 것들을 제안한다.
1. 고등학교 이전까지는 기본휴대폰 (전화위주의)을 사용하게한다.
2. 고등학생 이전까지는 SNS 사용을 금지한다.
3.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로커'에 보관해야한다.
4. 어른들의 감독없는 자유놀이를 보장해야한다.

어떻게보면 굉장히 도발적이고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지만 우리모두가 스스로의 디지털 라이프를 돌이켜보면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 것이 확실하다.
성인들도 인스타, 유튜브 무한 스크롤링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전두피질(자제력을 담당하는 뇌의 파트, 20대 후반에서야 완전히 성장한다.)이 덜 발달해있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나도 지난 10년간 스마트폰을 하루에 2~3시간 이상 기본으로 사용했던 사람으로서 생각해보면 2~3시간 중 진정으로 필요해서 사용한건 극히 일부고 나머지는 도파민을 쫓았던거 같다.
이제는 좀 바뀔때가 됐다. 나도, 세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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