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언니의 상담실
2saerom_ 2022/10/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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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의 상담실
- 반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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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2022-08-30
: 505
잠들기 전 침대에서 한파트씩 가볍게 읽기 좋은 책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며 여성학협동과정 석사를 수료한 반유화 작가님이 쓰셨다.
그날그날 목차를 펴놓고 제목 마음에 드는 파트를 읽었고, 총 15개의 상담내용 중 와닿았던 파트는 ....
와닿았던 파트의 제목을 적다보니, 나의 내밀한 고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 지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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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년 전부터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한다. 첫 방문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몸의 증상들 때문이었다. 완전히 자발적인 방문이라고는 할 수 없기에 부담되고 긴장되고 거북했다. 하지만 첫 상담을 끝나고 나온 뒤부터 커다란 거부감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30-40분간 내 말에만 집중해주는 의사 선생님을 앞에 두고, 속에 있는 어떤 말이든 쏟아내고 나오면(물론 나는 성격상 의사 선생님께도 끝끝내 하지 않은 말이 많지만), 많은 것들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나의 말에 가벼운 반응 정도를 보이는 게 다였는데, 그 반응이 결국은 내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 나를 이끌었다.
좀 더 가까운 곳에, 좀 더 목소리를 들려주는(의견,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의사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언니의 상담실은 새로운 의사 선생님을 만난 느낌이었다. 내가 상담을 받는 선생님은 주로 이야기를 끌어내어 듣는 쪽이었다면, 이 책은 내 고민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선생님이었다. 구어체로 서술되어, 실제로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드는 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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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은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파트마다 그 고민에 어울리는(?) 책 한 권, 영화 한 편, 노래 한 곡을 추천해주는 게 정말 좋았다. 이렇게 또 읽고 싶은 책 리스트가 잔뜩 늘었다.
스위치창비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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